[사회] 中 쉬인에서 판매한 女속옷서 발암물질…"방광암 발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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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이 검출된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 사진 서울시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에서 국내 기준치 약 3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번달 11일까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쉬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대표적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의류, 화장품, 식품용기, 위생용품 등 총 330건을 검사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30mg/kg)의 2.9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의류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 염료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그룹1)로 분류된다.

특히 방광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시는 설명했다.

화장품과 그릇에도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립스틱 2종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알리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호기성생균이 나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상으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항목으로,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호기성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 변질 우려가 커진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네일 제품 4건에서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97.4배가 넘는 니켈(974.2㎍/g)과, 국내 기준치(100㎍/g)를 1.6배 초과한 디옥산(167.8㎍/g)이 검출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다. 화장품 재료를 부드럽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디옥산은 발암 가능 물질 중 하나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된 법랑 그릇 5건에서도 국내 기준치(0.07mg/L)의 최대 97.4배를 초과한 카드뮴과 국내 기준치(0.8mg/L)의 최대 7배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시는 안전성에 문제가 된 20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속옷, 화장품과 식품 용기에서 발암물질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성분이 검출된 만큼 제품을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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