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2분기 GDP 깜짝성장, 1분기의 두배인 2.8%↑…개인소비지출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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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과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 냉각 조짐이 일부 보였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일단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 2분기(4~6월) 한국 경제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내수 회복세가 더딘 것이 성장률을 깎는 요인이 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2.8%(연율 기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를 큰 폭으로 넘어선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1분기 GDP 증가율의 (1.4%) 2배에 달한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잠정치·확정치로 3번 나눠 발표한다. 이날 발표한 2분기 GDP는 이 중 첫 번째 집계인 속보치다. 미 상무부는 “민간 재고 투자와 소비자 지출 상승으로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2분기 미국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에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같은 날 함께 발표한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2분기 대비 2.6% 올라 1분기(3.4%) 상승률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다만 이 기간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2.9%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2.7%)를 소폭 뛰어넘었다.

미국 높은 성장률에도 ‘9월 금리인하’ 전망 86%

미국 2분기 GDP가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 냉각 조짐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Fed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2%)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 직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85.8%로 예측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기준금리 인하 확률(90%)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25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0.5%) 이후 최저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크게 올라가면 다음 분기는 기저효과로 떨어지는 부분이 기술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2022년 상반기(3.2%) 이후 가장 높다.

2분기 성장내역을 지출항목별로 뜯어보면 내수 부진이 두드러진다. 1분기 성장세에 힘을 보탰던 민간소비가 2분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0.2% 줄었다. 내수 가운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1%·2.1% 줄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플러스를 보였던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올 2분기 -0.1%포인트를 나타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입 증가율(1.2%)이 수출 증가율(0.9%)을 상회하면서다.

한은은 하반기에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내수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5%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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