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스파이 셰프의 음모?…"전례없는 개막식 될 것" 통화 들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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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릴 그리아즈노프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유명 셰프 겸 리얼리티쇼 스타가 파리 올림픽을 위협하는 간첩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당국은 26일 개막하는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러시아 출신 유명 셰프 키릴 그리아즈노프(40)을 체포했다.

그리아즈노프는 프랑스에 불안을 조성하기 위해 외세와 결탁했다는 일종의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30년간 감옥생활을 할 수도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그리아즈노프는 러시아 우랄스의 페름 주립대에서 법학으로 학위를 받았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에서 일하기 위해 요원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제 및 안보 분야 고위 관리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도 이메일에 드러났고 러시아 방문 당시 GRU 요원과 운전기사를 공유했으며 2018년 러시아 군사정보국 대령 출신의 세르게이 스크리팔에게 노비촉 테러를 감행한 용의자 중 하나인 데니스 세르기프와도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르몽드는 덧붙였다.

신문은 그뿐만 아니라 2019년 그리아즈노프의 2019년 러시아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 2000년까지 FSB에서 일했던 남성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런 의혹을 반박했다.

그리아즈노프의 친구 중 한명은 “그는 푸틴 (대통령)을 미워했기 때문에 프랑스에 갔다”며 보도 내용을 비웃었다.

그리아즈노프는 지난 5월 튀르키예에서 술에 취해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고 이후 프랑스 당국의 추적 조사가 시작됐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결국 그는 불가리아를 경유해 프랑스로 돌아왔는데 경유지의 한 식당에서 FBS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프랑스가 전례 없는 (올림픽) 개막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통화내용이 유럽 정보당국에 감청됐다.

이에 대해 그리아즈노프를 잘 아는 프랑스인은 “술에 취하면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바보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진짜 셰프다. 모두가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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