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원 책상 뒤지고 컴퓨터 켜보고…위메프 점거한 성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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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모인 소비자들이 5층 사무실 출입문이 열리자 사무실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위메프’ 환불 지연 상황에 성난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위메프 본사 5층 사무실에 몰려 들어가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오전부터 위메프 본사를 찾아온 피해자 100여명은 환불을 요구하며 건물 1층에 대기했다. 이들 사이에선 “사무실을 점거해야 한다”는 말이 오갔다.

그러던 중 오후 4시쯤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이유로 굳게 잠겨 있던 건물 5층 사무실 출입문이 열렸다. 시민 30여명은 계단을 통해 5층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상황에서다. 그러자 5층에 있던 한 여성이 “ 문이 열렸다”고 소리쳤고, 1층에 있던 시민들까지 대거 5층으로 몰려 들렸다. 당시 사무실 내부엔 위메프 측 관계자는 한 명도 남지 않고 비어 있었다.

시민 약 100명은 직원들이 없는 사무실 내부로 진입한 뒤 곳곳으로 흩어졌다. 이들은 책상에 올려진 문서나 명함 등을 살펴보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일부는 사무실에 놓인 컴퓨터·노트북 전원을 켜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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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위메프 내부로 진입해 사무실 PC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사무실 한쪽에선 지난 25일 위메프 환불 접수자 명단이 있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명단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환불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전날 위메프 측에 환불을 요청한 사람 중 일부만 환불을 받았다고 한다.

시민들은 환불이 완료될 때까지 사무실을 점거한 채 계속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밤사이에 일부만 환불 조처할 것 같아서 끝까지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무실 내부로 진입한 시민들이 소동을 일으키거나 위법 사항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전날 오후 회사를 찾아온 소비자들에게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다음 소상공인·영세상인 등의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에도 환불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모여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약 2500명이 티몬 본사 사옥 앞으로 모여들었다. 경찰과 소방은 시민 수천명이 몰린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서 폴리스라인을 치는 등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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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으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모여들자 경찰이 현장 질서 및 안전 유지에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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