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첫 수상 개회식 열린 파리,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셀린 디온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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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hoto released by the 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shows Canadian Singer Celine Dion performing on the Eiffel Tower during the opening ceremony for the 2024 Summer Olympics in Paris, France, Friday, July 26, 2024. (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via AP) AP PROVIDES ACCESS TO THIS THIRD PARTY PHOTO SOLELY TO ILLUSTRATE NEWS REPORTING OR COMMENTARY ON FACTS DEPICTED IN IMAGE; MUST BE USED WITHIN 14 DAYS FROM TRANSMISSION; NO ARCHIVING; NO LICENSING; MANDATORY CREDIT〈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의 개회식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깬 한 편의 드라마였다.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스타디움이 아닌 센강에서 열렸다. 사상 최초로 물 위에서 치러진 개회식으로 기록됐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이르는 센 강의 6㎞ 구간에서 선수단의 수상·선상 행진이 진행되는 신선한 방식이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된 것이다.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흐린 날씨 속에 시작해 파리의 야경까지 선보인 이날 개회식은 4시간가량 진행됐고, 센 강 주변 다양한 장소에서 약 30만 명이 함께 했다. 선수 입장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공연 사이에 나눠서 이뤄진 것이 이번 개회식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선수단 입장과 공연 외에 성화의 여정을 표현한 영상과 퍼포먼스도 중간에 포함됐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올림픽 쇼'를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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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레이저쇼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일인 26일 개회식이 열린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행사장과 에펠탑 주위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2024.7.27 xxxxxxxx82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랑스 축구의 아이콘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시작된 성화의 여정이 실제 센 강 주변 현장으로 연결됐다. 영상과 실제 상황의 조화도 호평을 받았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파리의 명소가 틈틈이 공연의 배경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풍부한 문화·예술 유산도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됐다.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과 현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물랭루주 공연으로 유명한 '프렌치 캉캉', 유로 댄스 공연이 쉴 틈 없이 연달아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다양한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했다. 프랑스 국가는 그랑팔레 지붕 위에서 프랑스 성악가 악셀 생 시렐이 불렀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2020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가수 지지 장메르의 곡 '깃털로 만든 내 것'을 카바레 공연 형식으로 불렀다.

드비이 육교 위에서 다양한 세대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여주는 패션쇼가 벌어지는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키워드인 '패션'도 돋보였다. 이번 대회 메달 케이스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만들었고, 가가와 생 시렐이 입은 것을 비롯해 개회식 의상 상당수는 디올과 루이뷔통에서 제작했다.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공연에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화면에 이어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와 록 밴드 고지라, 파리 관현악단 합창단이 함께 나섰다. 프랑스의 유명 가수인 아야 나카무라는 프랑스 학술원 앞에서 군악대와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막판 성화 봉송 때 펼쳐진 에펠탑 레이저 쇼에선 프랑스 일렉트로닉 뮤지션 세론의 '슈퍼네이처'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수어 댄스를 창작한 청각장애인 댄서 샤힘 산체스의 춤이 흥을 더했다.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한 건 프랑스 퀘백 출신의 팝스타 셀린 디옹으로, 주요 공연진에 프랑스 국적이 아닌 아티스트가 다수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디옹은 성화 점화 이후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가 올라갈 때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디옹은 2022년 12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을 앓는 사실을 공개한 뒤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가 1년 7개월 만에 올림픽 개회식을 통해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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