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리 선착순"이라던 美항공사…'실적 압박&#…

본문

17220577417697.jpg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이 50년 만에 지정 좌석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그간 선착순으로 좌석을 제공해왔는데, 줄 서는 순서만 정해준 뒤 탑승한 승객들이 알아서 앉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정 좌석제와 프리미엄 좌석제 도입 계획 등을 담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부터 지정 좌석과 함께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재 고객의 80%, 잠재 고객의 86%가 지정 좌석제를 선호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정 좌석제로 전환되면 승객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 좌석을 선택하거나 더 넓은 공간의 좌석에 앉을 수 있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수익원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1년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를 연결하는 항공편으로 시작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부유층 고객에게 한정적이었던 항공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평등주의 운영이라는 철학을 내세워 '선착순 좌석제'를 운영, 다른 항공사와 차별성을 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수십년간 다른 항공사들이 수익을 위해 지정 좌석제로 전환하는 추세에서도 이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성장 둔화와 잇따른 안전 사고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결국 50년의 전통을 꺾고 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로부터 저조한 실적에 대해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아오기도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좌석 개편으로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새 사업 모델 발표 이후 주가가 6%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0,06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