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손석구 단편 '밤낚시' 해외 편집상 수상…5명 중 1명 다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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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석구와 현대차가 손잡고 만든 단편 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가 이례적인 성공 사례를 낳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와 배우 손석구가 함께 만든 단편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가 북미 최대 장르 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최고 편집상을 받았다.
손석구의 영화사 스태넘은 28일 ‘밤낚시’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8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국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최고 편집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등 차량에 장착된 7대 카메라의 시선 만으로 장면을 구성한 편집 묘미가 우수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손석구 단편 영화 '밤낚시'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 편집상

1000원 관람료 덕? 5명 중 1명 다른 영화도 봤다

‘밤낚시’는 한 남자가 한밤중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를 훔쳐 먹는 비행 물체를 낚시하는 과정을 12분 59초 상영시간에 담았다. 사상 처음 관람료 1000원으로 보는 ‘스낵무비’를 표방해 멀티플렉스 CGV에서 지난달 14일 단독 개봉했다. 10분 내외 분량의 단편영화가 옴니버스 형식이 아닌 단독 개봉한 건 국내 첫 사례다.
이색적인 촬영 시도와 손석구의 인기에 힘입어 애초 2주 한정이던 상영 기간이 기대 이상의 호응 덕에 5주차로 늘어났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상영한 ‘밤낚시’ 누적 관객 수는 4만642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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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밤낚시'가 제28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밤낚시’ 관람객 중 19%는 이 작품과 함께 다른 영화도 연이어 본 것으로 나타났다. CGV 관계자는 “보통 하루 2편 이상 관람하는 관객이 기존 영화는 50명당 1명꼴이라면 ‘밤낚시’는 그 10배”라고 전했다. '밤낚시'를 본 관객 5명 중 1명이 같은 날 다른 영화도 봤다는 얘기다. ‘밤낚시’가 영화 관람 입맛을 돋우는 ‘스낵무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밤낚시’ 전체 배정 좌석 대비 판매 좌석 비율도 28%로, 통상 10%대인 일반 영화보다 높았다. ‘밤낚시’ 개봉 첫 주는 화제 몰이에 힘입어 평균 좌석판매율이 58.2%에 육박했다. 전체 관람가인 ‘밤낚시’의 CGV 예매관객 연령비는 30대가 34%로 가장 높았고 20대 24%, 40대 22%, 50대 이상 17%, 10대 4% 순이었다.

韓최초 단편 황금종려상 감독의 13분 미학 

문병곤 감독은 연출작 ‘세이프’(2013)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지 11년 만에 또 다시 단편으로 빛을 보게 됐다. ‘세이프’는 불법 도박장 환전소 아르바이트생과 도박 중독자 사이의 긴장감을 담은 13분 분량의 영화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밤낚시’는 그와 무명 시절을 함께한 친구 손석구가 시너지를 냈다. ‘밤낚시’ 개봉 전 기자 간담회에서 손석구는 ‘전기 자동차 시점의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현대차 제안에 문 감독을 떠올린 이유로 “문학적 감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유튜브, 구글을 찾아봐도 자동차 카메라로 찍은 영화가 없더라”면서 “어려운 숙제를 풀었을 때 성취감도 클 것 같아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CGV "'시성비' 콘텐트 더 선보일 것"

‘밤낚시’의 이례적인 성공은 온라인을 평정한 숏폼 콘텐트가 극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CGV 관계자는 "'밤낚시' 상영은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숏폼 콘텐트에 대한 관객의 호응도를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짧은 상영 시간과 낮은 가격의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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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배우 손석구와 공동 제작한 단편 영화 '밤낚시'가 제28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선정 국제 단편 경쟁 부문 '최고 편집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에서 '밤낚시'로 최고 편집상을 받은 문병곤 감독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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