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16번째 세계유산 '가야고분군'…통합기구 1순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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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의 도시’인 경남 김해시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가 들어설 최적지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경남·경북·전북에 걸쳐 있는 ‘연속유산’인 7개의 가야고분군은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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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개 중 하나인 경남 김해의 대성동고분군. 사진 경남도

“통합기구 지원 가능한 지역”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은 지난 26일 ‘통합관리기구 설립 입지 1순위는 김해’라는 결과를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한다. 통합관리지원단은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7곳이 있는 10개 지자체(광역 3개·기초 7개)가 공동 설립한 단체로, 재단법인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통합관리기구 입지 선정 지표로 ▶인구 규모 ▶지방세 규모 ▶지역 총생산 ▶인구 증가율 ▶재정 자립도 ▶인구 밀도 ▶관리 이동거리 등 7가지를 활용했다. “통합관리기구 설립 초기부터 충분한 지원과 협력이 가능한 지역”이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가 잘 지원되고, 재정적인 규모도 있는 지역에 위치해야 통합관리기구가 전 지역에 대한 통합관리에 힘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반면, 지역 발전 정도 등이 비교적 낮은 지역에 입지할 경우 “그 지역의 관리와 보존, 활용사업에 일부 역량을 할당해 지역사업을 견인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관리기구의 안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은 가야, 당연한 결과”

이와 관련 경남도는 “김해 금관가야는 고대 가야 문명의 발원지”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은 가야’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경남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도 했다.

실제 경남의 18개 시·군 전역에서 가야 유적이 발견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연구 결과를 보면, 전국의 가야 유적 2495건 중 1669건(67%)이 경남에 분포해 있다. 특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개 중 5개가 경남에 위치했다.

도는 통합관리기구가 경남의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경남 창원 소재)와 국립김해박물관(김해) 그리고 오는 9월 개관할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김해) 등 여러 가야 관련 국립 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민 정서나 역사문화정비법으로 봐도, 신라는 경북, 백제는 충청·전북, 가야는 경남”이라며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에 통합관리기구가 입주 가능한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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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 그래픽 이미지.

용역 결과→최종 결정, NO

하지만 이번 용역 결과가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관련 10개 지자체 협의 간담회 등을 거쳐야 한다. 그전까지 도는 용역 결과가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김해시와 함께 다른 지자체를 설득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를 통합 관리할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7개 가야고분군은  경남·경북·전북의 3개 광역단체와 경남 김해(대성동 고분군)·함안(말이산 고분군)·창녕(교동·송현동 고분군)·합천(옥전 고분군)·고성(송학동 고분군), 경북 고령(지산동 고분군), 전북 남원(유곡리ㆍ두락리 고분군) 등 7개 기초지자체에 분포해 있다.

이처럼 여러 지역에 걸친 ‘연속 유산’인 탓에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 통합관리기구 유치 등을 놓고 각 지자체는 신경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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