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伊서 사람 공격한 '불곰 사살' 논란…환경장관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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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자료사진. pixabay

이탈리아에서 조깅하던 관광객을 공격한 야생 불곰을 사살한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의 트렌티노 자치주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드명 'KJ1'으로 불리는 불곰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혔다.

이 불곰은 지난 16일 숲길에서 조깅하던 40대 프랑스 관광객을 공격해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혔다.

주 정부는 "KJ1은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최소 7차례 사람과 맞닥뜨린 위험한 개체"라며 사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질베르토피케토프라틴 환경·에너지안보부 장관까지 나서 비판했다.

프라틴 장관은 "곰을 죽이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며 문제가 된 곰을 인적이 뜸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의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주 정부가 극단적인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 국제동물보호기구(OIPA)는 어미 곰으로 알려진 KJ1이 사살되면서 어린 새끼 세 마리까지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동물은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지각 있는 존재이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마우리치오푸가티트렌티노 주지사가 '반(反)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전에도 두 차례 곰 사살 행정명령을 내린 사실이 있다고 비판했다.

OIPA는 지난해 4월 26세 이탈리아 남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JJ4' 불곰이 사살 위기에 놓이자 법적 대응에 나섰던 단체로 알려진다.

한편 이탈리아는 과거 곰 서식지였던 북부 산악 지대에서 무분별한 사냥으로 곰이 멸종하자 1999년부터 정책적으로 이웃 슬로베니아에서 불곰을 들여와 산악 지대에 풀어놨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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