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자료사진. pixabay

기후 변화와 병충해 확산 등으로 미국 오렌지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오렌지 주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 5월 말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4달러대에서 오르내리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미국 대표 오렌지 산지인 플로리다에 허리케인과 한파가 닥친 2022년 말 이후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기후 변화와 병충해 확산 등으로 근래 들어 재배 규모가 줄어들면서 오렌지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해졌다.

플로리다의 전체 오렌지 농장 면적은 지난해 기준 30만3000에이커(약 1226㎢)로, 65만8000에이커(약 2663㎢)에 달했던 1998년과 비교하면 54% 감소했다.

오렌지 수확량 감소에는 현재 퇴치가 불가능한 감귤녹화병 확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감귤녹화병은 2005년 플로리다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 다른 생산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 과학 회사 인바이오 사이언스의 에이미 오시어 최고경영자(CEO)는 "감귤녹화병이 나무숲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나무의 생육을 방해해 나무들이 점점 죽게 된다"며 "이런 나무들은 결국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렌지 수확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오렌지 주스 가격이 당분간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농장사무국연맹의 분석가인 대니얼 먼치는 "현재 미국의 오렌지 생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