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11 테러 설계한 모하메드, 美와 사형 대신 종신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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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된 후 맨해튼의 건물들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P=연합뉴스

2001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건물과 워싱턴 국방부 건물을 공격한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이 사형을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59) 등 3명이 사형 대신 종신형을 선고받는 조건으로 미국 국방부와 유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7개월 동안 검찰과 협상한 끝에 이날 국방부로부터 합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군사검찰은 "사형 선고를 면제하는 대신 피고인 세 명은 기소장에 적시된 2976명을 살해한 혐의 등 모든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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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BI 지명 수배 테러리스트 웹사이트에 게시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AFP=연합뉴스

이들은 2003년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후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감옥에 수감됐다. 이후 2006년 9월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 기지로 이송될 때까지 183차례 물고문을 받았다. 피고인들이 CIA가 고문 등 불법적 행위로 확보한 진술을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정식 재판이 열리지 못했다.

NYT는 이번 합의로 피고인들의 진술이 군사법원에서 증거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군사법원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는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이후 약식 재판을 열 전망이다.

모하메드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비행기를 납치해 건물에 충돌하는 방안을 구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모하메드가 1996년 테러 집단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계획을 제안하고 납치범 일부를 훈련하고 지휘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

다만 피고인 5명 중 다른 2명은 사법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다. 납치범들을 조직한 혐의를 받는 람지 빈 알시브는 고문으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 재판에서 배제됐다. 모하메드의 조카인 암마르 알 발루치는 변론 합의에 참여하지 않아 단독 재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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