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조 선수 출신 루아노, 사격으로 과테말라 사상 첫 올림픽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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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 시각)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트랩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과테말라의 아드리아나 루아노가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척추 부상으로 체초 선수의 꿈을 접었던 아드리아나 루아노올리바(30)가 과테말라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루아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트랩 결선에서 우승했다.

이날 결선에서 50발 중 5발만 놓치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45점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대회에서 슬로바이카의 주자나 레하크슈테페체코바가 작성한 43점이다.

은메달은 40점을 기록한 이탈리아 실바나스탠코에게 돌아갔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면서 과테말라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다.

과테말라가 처음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52년 헬싱키 대회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1988년 캘거리 대회만 참가한 동계올림픽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과테말라의 올림픽 메달은 2012 런던 대회 경보 종목에서 따낸 은메달 1개가 유일했다. 과테말라는 루아노의 활약으로 올림픽 데뷔 72년 만에 귀중한 첫 금메달을 얻게 됐다.

루아노올리바는 총을 잡기 전 체조 선수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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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트랩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과테말라의 아드리아나 루아노. AP=연합뉴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전이던 2011년 세계체조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허리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척주뼈 손상이 발견됐고, 회복에만 1년여가 걸렸다.

의사는 체조 대신 척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종목으로 사격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인 루아노는 사격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자원봉사자로 함께했던 그는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 대회를 치렀던 그는 26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파리에선 금메달을 따내며 과테말라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경기 후 “이 메달은 아버지께 바치겠다”고 감격했다. 이어 “지금은 많은 감정이 뒤섞여있다. 아직 이게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한 것 같다. 내 나라에 많은 의미가 있다는 걸 안다. 과테말라의 첫 금메달이라 매우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는 내 삶이었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다. 금메달 획득이 정말 기쁘고, 과테말라 여성을 대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테말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기록 중이다. 루아노가 금메달을 획득하기 하루 전 남자 트랩에서 장 피에르 브롤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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