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부, ‘정세 불안정’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 여행금지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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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베이루트 국제공항에서 레바논을 떠나는 여행객들. AFP=연합뉴스

외교부는 최근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됨에 따라, 7일 0시부터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한다. 또 이란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이번 여행금지가 발령될 지역은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블루라인으로부터 4km),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블루라인으로부터 5km)이다. 블루라인은 지난 2000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역으로부터의 철수를 확인하기 위해 설정한 일시적 경계선이다.

현재 이스라엘 및 레바논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 중이다. 기존에 발령된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며, 2단계 여행자제인 여타 지역이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됐다. 3단계가 발령된 곳은 현재  터키·이라크 국경지역, 시스탄발루체스탄주 및 페르시아만 연안 3개 주(후제스탄·부세르·호르모즈건) 등이다.

외교부는 “이번 조정을 통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 여행을 하려는 국민은 계획을 취소하고, 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즉시 철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 4일 중동 상황 관련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 때 강인선 제2차관이 강력히 권고한 바와 같이,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현재 가용한 항공편으로 조속히 출국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외교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유의'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 ▶3단계(적색경보)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 발령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이란에 대해서도 “방문 예정인 국민은 방문을 취소·연기하고, 동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은 이스라엘 550여명, 레바논 120여명, 이란 110여명 등 총 78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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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 와자니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중동에서의 확전 위기는 이스라엘 군이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의 작전 책임자를 살해한 지 하루 만에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면서 고도됐다. 이에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천명했고, 미 정보당국 등은 전날 이란과 헤즈볼라가 향후 24~48시간 이내에 보복 공습을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동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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