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안세영만 없던 안세영 기자회견…"선수단 분위기 좋지 않다" [파리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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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열린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안세영(22·삼성생명)만 없던 ‘안세영 기자회견’에서 애꿎은 동료 선수들만 입을 꾹 다물어야 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언급된 문제는) 훈련 파트가 나뉘어져 있어서 잘 느끼지 못했다. 다만 그런 기사가 나와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원호와 정나은의 은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펜싱과 사격, 유도, 수영 등 종목별 메달리스트들도 코리아하우스를 찾아 영광의 순간과 힘겨웠던 과정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 이곳을 방문한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메달리스트로서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앞선 인터뷰와 정반대 분위기로 진행됐다. 전날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허빙자오(27·중국)를 꺾은 안세영이 금메달 세리머니 직후 “내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선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일이다”는 말까지 해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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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를 안세영이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해당 발언이 전해진 뒤 파리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파장이 일었다.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이의 진실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까지 나서며 체육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안세영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원호와 정나은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안세영은 기자회견에는 불참했다.

전날 여자 단식 경기가 끝난 이후로 안세영은 만나지 못했다는 김원호는 “우리는 훈련 파트가 나뉘어져 있어서 (그런 부분은) 잘 느끼지 못했다. 다만 기사가 나와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나은은 한참을 망설인 뒤 “(안)세영이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몸 관리와 관련된 부분을 놓고는 “파리로 오면서는 실력보다는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몸이 좋지 않으면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관리했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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