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기 귀국한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과 갈등 없었다"

본문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후 작심발언을 하자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조기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선수와 갈등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7일 오전 8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안세영이 제기한 문제를 올림픽 전에 봉합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며 "(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17229973589978.jpg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의 발언에 관해 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도 확인하겠다.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라고 짧게 말했다.

당초 김 회장은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이날 오후 4시쯤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과 일부 협회 임원들은 항공편을 따로 끊어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라며 "(선수단과 함께 오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인데, 그때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계약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끝난 이유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계약 자체가 올림픽 전까지로 돼 있었다"고 했다.

협회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일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자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1722997359224.jpg

2024 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에게 기자회견 불참 여부에 대해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안세영은 '체육회에서는 선수 의사로 안 나왔다고 했는데 아니었나'라는 질문에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올림픽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17229973594434.jpg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작심 발언했다.

아울러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천위페이(중국)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의 직격 후 논란이 커지자 그는 "선수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빌어본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귀국 직전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2,34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