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국 네티즌 조롱까지…고구려 사극 '우씨왕후' 고증 논란

본문

17230332771641.jpg

티빙 '우씨왕후' 포스터. 사진 티빙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가 공개 전부터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는 29일 공개되는 '우씨왕후'의 티저 영상, 스틸컷과 관련해 고증 논란이 불거졌다. 극 중 인물들의 의상과 상투가 중국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723033277309.jpg

티빙 '우씨왕후' 극 중에서 고구려 최고 관직이자 제가회의 수장인 국상 을파소(김무열 분)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 5대 5 가르마 상투, 상투관과 의상 등이 전국시대나 진한시대 배경의 중국 사극을 연상케 한다며 '고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 티빙

특히 문제가 된 건 극 중 고구려 최고 관직이자 제가회의 수장인 국상 을파소(김무열 분), 고구려 왕위 계승 후보인 포악한 삼왕자 고발기(이수혁 분), 고구려 왕 고남무(지창욱 분)의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5대 5 가르마 상투, 상투관과 의상 등이 모두 전국시대나 진한시대 배경의 중국 사극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을 내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7230332774525.jpg

전국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대진부' 속 인물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특히 을파소는 극 중 주요 인물이자 역사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이 인물의 의상과 상투를 중국풍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구려 시대 고위 재상으로 등장하는 을파소의 모습이 전국시대 후기 이야기를 다룬 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대진부'에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과 특히 유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고구려 배경 사극인데 조우관, 금동관이 나왔어야 한다. 그게 중국과 뚜렷한 차이점이다"라며 "100% 고증은 힘들어도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조우관은 고구려 고분이나 벽화 등 여러 사료에서 등장한 깃털 장식으로, 고구려를 대표하는 관모나 상투의 형태로 꼽힌다. 고구려 뿐만 아니라 신라, 백제 등 삼국시대의 국가들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금동관 역시 당시 중국과 고구려 의상을 구분 짓는 요소로 꼽힌다.

이 밖에도 고구려는 의복을 여미는 방식이 좌임이지만, 을파소가 중국식인 우임으로 옷을 여민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동북공정 등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씨왕후가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우씨왕후의 티저 영상과 스틸컷이 공개된 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중국 문화를 베끼는 걸 좋아한다", "진한시대 때 한국은 중국의 종속국이었냐"고 하는 등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빙 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우씨왕후'는 역사에 기록된 인물을 기반으로, 재창착된 사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 가능한 관련 사료 문헌과 기록을 토대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고,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상은 드라마로 표현하기 위해 상상을 기반으로 창작했다"라며 "'추격액션 사극'이라는 색다른 콘텐트로서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지창욱 등이 출연한다. 전종서는 학교 폭력 논란 이후 4개월 만의 컴백작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2,48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