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5승 강심장' 고진영도 울음 꾹 참았다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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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오른쪽)이 7일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1라운드 출발을 앞두고 넬리 코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사실 저도 1라운드를 출발하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7년 사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만 통산 15승을 거둔 ‘강심장’ 고진영(29)이 울음을 꾹 참았다고 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1라운드였지만, 태극마크를 단 채 나라를 대표한다는 각오가 남다른 감정을 만들어냈다.

고진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골프 내셔널(파72·6374야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1라운드를 출발하면서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다. 평소 입던 옷이 아닌 태극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선수 소개를 받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고진영의 눈물이 언급된 배경에는 앞서 골프 남자 경기를 마친 후배 김주형(22)의 깜짝 오열이 있었다. 김주형은 최종라운드를 마치자마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소 김주형과 전지훈련도 함께하고, 사석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고진영도 놀란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주형의 눈물을 본 적이 없다는 고진영은 “마지막 날 멀리서 보는데 (김)주형이가 우는 것 같았다”면서 “그날 저녁식사를 남자부 선수들과 같이 했다. 그 마음을 알아서 주형이를 달래주고 싶었는데 내 앞에서는 울지 않더라. 오히려 씩씩하게 밥을 잘 먹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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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5일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최종라운드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울먹이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리=고봉준 기자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다시 국가대표로 돌아온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4시 기준으로 20위권을 달렸다.

전반에만 3타를 잃다가 후반 들어 타수를 만회한 고진영은 “경기 초반보다 후반이 좋아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이 코스를 두고 후반 홀이 어렵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쉽지는 않다. 러프가 워낙 길고 페어웨프 생김새 자체가 까다로워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숨은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바로 장비 교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언 샤프트 강도도 낮췄고, 퍼터도 고등학교 시절 쓰던 제품으로 바꿨다.

고진영은 “하루는 아버지께서 내가 아이언을 드는 모습이 너무 힘겨워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다시 피팅을 해서 가벼운 샤프트로 바꿨다. 장비를 바꾸니까 확실히 공의 힘과 탄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쓰던 퍼터(스카티카메론 블레이드형)도 가져왔다. 프로가 된 이후로 다른 퍼터를 많이 썼는데 갑자기 그 퍼터로 눈길이 가더라. 새로 챙긴 퍼터가 아주 자기 몫을 톡톡히 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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