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드림팀’ 우승까지 2승 남았다…팬들도 ‘꿈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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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의 뱀 아데바요(13번)가 7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남자 농구 8강전에서 리바운드볼을 잡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미국은 브라질을 완파하고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드림팀’이란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실력과 인기, 팬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으로 우승을 향해 진격했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농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8강전에서 브라질을 122-87로 대파했다. 20점을 넘긴 선수는 없었지만, 6명이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구름 관중(1만2364명)의 함성 속에서 펼쳐졌다. 앞서 농구 남자 조별리그는 파리에서 200㎞ 넘게 떨어진 릴의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렸다. 미국은 C조에서 3승을 거두며 순항했지만, 파리와는 거리가 멀어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마침내 파리로 입성한 드림팀은 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일찌감치 입장하려는 팬들로 경기장 일대는 장사진을 이뤘고, 암표를 구하는 팻말을 든 이들도 여럿 보였다.

코트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킹’ 르브론 제임스를 필두로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미국프로농구(NBA)의 특급 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하자 미국 팬은 물론 주최국 프랑스와 상대팀인 브라질의 농구팬들까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커리는 연습 도중 장기인 하프라인 슛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은 프랑스 출신으로 미국대표팀의 일원이 된 조엘 엠비드에겐 야유를 보냈다. 카메룬 출신으로 어릴 적 미국에서 자란 엠비드는 2년 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정도로 정성을 다해 화제가 됐다.

어렵사리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엠비드는 당연히 파리올림픽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엠비드의 선택은 프랑스가 아닌 미국이었다. 친한 선수들이 더 많다는 이유를 댔지만, 농구계에선 “엠비드가 우승을 위해 프랑스를 버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조별리그 내내 프랑스 농구팬의 야유를 받은 엠비드는 이날도 공을 잡기가 무섭게 조롱을 들어야 했다.

경기는 미국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다. 드림팀은 올스타전처럼 여유 있게 경기를 하다가 브라질이 따라붙는 기색이 보이면 곧장 패스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 멀찌감치 달아났다. 데빈 부커가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고, 앤서니 에드워즈가 17점, 엠비드가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12점 9어시스트로 활약한 제임스는 경기 도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ESPN 등 주요 외신은 “제임스가 8일 세르비아와의 4강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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