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별 논란' 女복서, 조국선 영웅됐다…알제리 대통령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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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출신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26)의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 준결승 경기가 열린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이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고국에서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AP 통신은 8일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전에 진출한 칼리프에게 전화를 걸어 "멋진 경기로 결승에 진출해 모든 알제리인에게 행복을 줘 감사하다. 모든 알제리 남성과 여성이 당신과 함께한다"고 응원했다.

칼리프는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으로 판정승했다.

AP 통신은 결승 티켓을 확보한 칼리프의 알제리 고향 마을을 찾아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칼리프의 삼촌인 라시드 칼리프는 "조카에 대한 성별 논란과 공격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알제리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전체에서도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제리 일간지 '에코루크'는 "칼리프가 증오와 인종차별에 맞서 마지막 라운드를 앞뒀고, 알제리 스포츠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칼리프는 오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양류(중국)와 대결한다. 칼리프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성별 논란에 관한) 가장 좋은 대응은 금메달"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칼리프과 린위팅(대만) 두 선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리당해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들이 실제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어떤 신체적 수치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부터 복싱 경기를 직접 관장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IBA의 검사에 극도로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IOC는 친러시아 단체인 IBA와 연관성을 주목해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비난이 올림픽을 훼방하려는 러시아의 술책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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