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챗GPT시대도 좋은 글은 감동 준다, 잘 쓰려면 열성적 독자 되어야[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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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일반인이나 프로 작가 할 것 없이 글을 잘 쓰고 싶은 염원은 누구에게나 간절할 것이다. 일단 글쓰기에 관한 좋은 규칙과 습관을 길들인다면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고전적 글쓰기 지침서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로 인지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스티븐 핑커가 지은 『글쓰기의 감각』은 21세기에 걸맞은 최신의 영어 글쓰기 교본으로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한글로 글쓰기 해야 하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경청할 만한 대목이 많다.

이 책은 저자의 말마따나 어법에 관한 교조적 원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규칙의 근거를 알려줌으로써 그것을 적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명시하고 있다. 명료함과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논픽션 장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픽션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유용한 원칙들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지은이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열성적인 독자가 되어 탁월한 저자들의 공통된 습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뛰어난 저술들을 풍부하게 인용해 하나하나 본받을 점을 소개한다.

우선 고전적 글쓰기 스타일에 정통해야 하며 필자들이 자주 범할 수 있는 ‘지식의 저주’를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쓴 글을 보여 주거나 나중에 자신이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 보고 독자들이 이해 못 할 부분을 찾아내 잘 설명해 주기를 권고한다. 정확한 영문법 사용에 관한 다양한 용례를 소개하며 연속성, 일관성 있는 글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에 관해서도 많은 예문을 들어 설명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요즘엔 챗GPT가 대신 글을 써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명쾌하고 아름다운 글들은 감동을 선사한다. 글쓰기에 진심인 독자라면 스티븐 핑커가 들려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보석 같은 팁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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