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 빠진다더니 설사·구토…직구 다이어트식품 40%서 위해 성분

본문

여름철 체중 감량·근육 강화를 표방하는 ‘해외 직구’ 식품 100개 중 42개에서 위해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들은 전부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정부는 "해외 직구 식품을 구매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해외 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 등을 참고해 위해 성분 함유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1723188042617.jpg

9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열린 다이어트 해외직구식품 대상 기획검사 결과 브리핑에서 관계자가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검출된 해외직구식품들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식약처는 아마존·이베이 등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 직구 식품 중 여름철 소비자 관심 항목 100개의 위해 성분 함유 여부를 검사해 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마약류·부정물질 등 건강에 해롭다고 판단되는 원료 290종(7월 기준)을 지정하고 국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검사 대상은 여름철 인기가 있는 체중 감량 효과 표방 제품(40개), 근육 강화 효과 표방 제품(40개), 가슴·엉덩이 확대 효과 표방 제품(20개) 총 100개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체중 감량 효과 표방 제품 40개 가운데 17개에서 위해 성분이 나왔다. 중국에서 만든 ‘메이리탕 슬리밍 캡슐’(Meilitang Slimming Capsules) 제품에선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인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센노사이드는 체지방 분해 효능은 없고 다량 섭취하면 설사·복통·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 일본에서 생산된 ‘뷰티 프루트 디톡스 플럼’(Beauty Fruit Detox Plum)의 경우 발암 가능성이 있는 페놀프탈레인이 발견됐다.

이어 근육 강화 효과 표방 제품 40개 가운데 15개 제품이 위해 성분 함유 판정을 받았다. 이들 제품에서 많이 확인되는 위해 성분은 현기증과 구토를 유발하는 이카린이다. 미국에서 제조된 근육 강화 표방 제품 ‘매스 엠1엑스’(Mass M1x)에서도 검출됐다. 이 밖에 탈모 부작용을 가져오는 디하이드로안드로스테론, 메스꺼움을 느끼게 하는 머쿠나 프루리언쓰이 함유된 제품도 있다.

가슴·엉덩이 확대 효과 표방제품에서 나온 위해 성분은 푸에라리아 미리피카, 블랙코호시 등이다. 푸에라리아 미리피카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다. 천식, 간질, 당뇨병, 편두통 및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블랙코호시는 위장장애, 피부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17231880427562.jpg

임창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 과 과장이 9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다이어트 해외직구식품 대상 기획검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약처는 관세청에 위해 성분이 확인된 제품 42개에 대해 통관 보류를 요청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접속 차단도 요청했다. 소비자가 해외 직구식품 구매할 때 각별히 주의할 수 있도록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의 ‘해외 직구식품 올바로’에 부적합 제품정보(제품 사진 포함)를 게재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2,91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