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일본대지진급' 난카이 대지진 공포…기시다 해외 순방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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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난카이 거대 지진 주의’ 발표가 처음으로 내려진 데 따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일 중앙아시아 순방을 취소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오는 12일부터 4일간 몽골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연달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오후 4시43분경 미야자키(宮崎)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고, 기상청이 이를 기반으로 같은 날 저녁 일본에 100~150년 주기로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진 난카이 대지진 주의 발표를 내놓으면서 순방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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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으로 가고시마현에 있는 한 음식점 내부 집기가 모두 쓰러져있다. 교도AP=연합뉴스

일본 NHK와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당초 예정됐던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정상회담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국내에 머물며 13명의 부상자가 나온 미야자키현 등 지역의 지진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를 비롯해 앞으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난카이 대지진 대비 점검에 주력할 예정이다.

난카이(南海) 대지진은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부터 규슈 남단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과 맞닿아 있는 해곡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대 규모의 지진을 뜻한다. 규모 8~9 사이의 지진을 상정하는 난카이 대지진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규모 9.0)과 맞먹는 수준으로, 일본 정부는 실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약 32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0년에서 150년 사이 주기로 발생하는 난카이 대지진이 향후 30년 안에 70~80% 확률로 발생 가능하다고 보고 방재 대책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난카이 대지진 주의는 지난 2019년 관련 제도를 정비한 뒤 처음 발표된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지진 발생 가능성과 관련, 이번에 방재 대책 점검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오키나와까지의 29개 도부현(都府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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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으로 가고시마현의 한 주택이 쓰러져있다. 교도 로이터=연합뉴스

신칸센 속도 늦추고 통신 점검

난카이 대지진 주의 발표에 일본 각지에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부 신칸센은 운행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태평양 연안에 맞닿은 시즈오카현 구간은 신칸센 서향으로 평소보다 10분 정도, 1주일 간 지연될 예정이다. 지난 1월에 발생했던 규모 7.6 강진으로 통신장애가 발생했던 것과 달리 대지진으로 인한 통신장애를 막기 위해 통신사들도 대비에 들어갔다. NTT는 회사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정보수집에 나섰고, 소프트뱅크 역시 주의 대상 지역에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전력회사들은 지진 대기 체제를 가동해 시설 점검에 나섰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전의 대지진 대비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집안 가구를 고정하고, 대피 장소를 확인하는 한편 가족의 안부 확인 방법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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