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새 시대는 새 리더로”…바흐 IOC 위원장, 연임 없이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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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기 만료 후 연임 없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7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은 “바흐 위원장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42차 IOC 총회에서 ‘임기 연장을 위해 관련 IOC 규정에 손을 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선언했다”면서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로 위원장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펜싱 선수 출신으로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바흐 위원장은 현역 은퇴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1991년 IOC 위원이 됐다. 이후 2013년 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8년간의 첫 임기를 보낸 뒤 2021년 재선에 성공해 4년 간의 추가 임기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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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을 끝으로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치는 유승민 위원(맨 왼쪽)과 함께 탁구 경기를 관전하는 바흐 위원장(가운데). AFP=연합뉴스

IOC 규정에 따르면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다. 단 한 차례만 연장이 가능하며 추가 임기는 4년으로 제한돼 있다. 바흐 위원장이 3선 이상에 도전하려면 관련 규정을 먼저 고쳐야 했지만, 선제적으로 연임에 뜻이 없음을 밝혀 관련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바흐 위원장은 재임 기간 중 ‘온화하고 합리적인 개혁가’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올림픽 등 IOC가 주관하는 대회의 중계권 및 마케팅 수입을 대폭 늘렸고, 이를 통해 회원국 배당금을 증액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도핑 등 글로벌 이슈에 단호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건 옥의 티로 꼽힌다.

이렇다 할 반대파 없이 두루 존경과 신망을 받으며 활동한 터라 그의 연임을 원하는 IOC 위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위원장 자신이 ‘임기 후 퇴진’을 공언하면서 관련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바흐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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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노박 조코비치(오른쪽)를 격려하는 바흐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차기 IOC 위원장 선거는 내년 3월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열린다. 바흐 위원장이 퇴진을 선언하면서 올림픽 이후 차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차기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사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세바스티안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 다비드 라파르티앙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등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바흐 위원장은 내년 말까지 임기를 보장 받지만, 새 당선인이 내년 3월 선거를 통해 등장하면 6월께 권력을 조기 이양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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