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교 이래 처음 올림픽 나가 세계 제패...금메달 들고 모교 찾아간 반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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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이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학생 여러분이 다 같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감사합니다. ”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16) 선수가 12일 오전 9시 자신의 모교인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환영식에 참석한 대구체육 중·고등학교 학생 200여명은 환호했다.

반 선수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의 황 위팅을 0.1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생인 반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이자, 여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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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이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자신을 사격부로 이끈 친구 전보빈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이날 환영식에서 반 선수에게 사격을 권한 대구체고 동기 전보빈(16)이 학생 대표로 꽃다발을 건넸다. 전보빈은 “3년 전 등굣길에 효진이를 만나 사격을 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효진이가 ‘너무 늦은 것 같다’고 안 한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효진이라면 정말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을 찾아가 ‘효진이가 사격하고 싶다더라’며 거짓말했다. 그날부터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보빈은 최근 공기소총에서 10m 공기권총으로 주 종목을 전향해 훈련 중이다. 그는 “4년 뒤 LA 올림픽에서는 효진이와 함께 메달을 따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상욱 대구체고 교장은 “2003년 개교 이래 재학생이 올림픽이 참가한 것도, 금메달 획득도 최초다”며 “교사로서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 금메달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모르는 노력, 훈련의 아픔을 이겨내는 정신력, 주변 사람 도움이 더해져서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도 “다시 경기 장면을 돌려보며 감격스러웠다. 함께 해준 도미경 감독님, 김병은 코치님도 정말 수고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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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이 12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체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강은희 교육감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으며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반 선수는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효진은 “전날 저녁에 학교 기숙사에 들어왔더니 친구들이 로비에 모여서 손뼉을 쳐줬다. 이제야 실감이 나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지막 슛오프 때 한 발을 쏘고 모든 게 다 끝난 순간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고관절, 무릎 부상이 있었는데 한 달 넘게 운동을 쉬면서 아예 총을 잡지도 않고 관련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 경험과 다양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선수는 파리에서 귀국 후 가족과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 주에 바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준비하겠다”며 “올해 가을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선수는 “무리한 목표더라도 일단 잡으면 마음먹은 대로, 뱉은 대로 일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선수는 “최근 대구국제사격장 공기소총 체험장에 어린 친구들이 와서 체험해보면서 ‘반효진 선수처럼 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저도 3년간 훈련해 금메달을 땄으니까 앞으로 후배들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조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 선수는 “10년 뒤에도 20대이기 때문에 부상이 심해지지 않는 한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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