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일극체제 완성…중도 확장-10월 1심 판결 '넘을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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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민주당 계열 정당 대표 선거 최고득표율(85.4%)을 기록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종전 최고득표율인 자신의 2년 전 기록(77.8%)을 깼다. 권리당원(비율 56%)·대의원(14%)·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다.

민주당 계열에서 대표 연임은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당시 김대중 총재 이후 28년 만이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에서 7대 대표로 선출됐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6대 대표로 선출됐던 이 대표는 2년 임기를 거의 다 마친 지난 6월 말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 대표는 김두관(12.1%)·김지수(2.5%) 대표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 대표의 세부 득표는 권리당원 88.1%, 대의원 74.9%, 여론조사 85.2%였다.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지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22대 총선 직후인 4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대표 회담을 제안한다”며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3자 추천방식의 특검법을 제안하셨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 논의도 한 대표에게 제안했다.

①중도층 공략

강성 지지층의 몰표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숙제도 만만찮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중도층 지지가 여전히 높지 않아서다. 지난달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한국갤럽 여론조사(7월 23~25일)에서 이 대표는 22%로 1위를 기록했지만, 2022년 9월 27%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답보 상태다. 민주당 지지율은 27%로 국민의힘 지지율(35%)보다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인 8%포인트 차 열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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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을 향한 영수회담 제안이나, 한 대표에게 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도 외연확장과 관련이 깊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했고, 당내 강경파가 반대하는 ▶금투세 시행 유예 ▶종부세 완화도 주장해왔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이재명 2기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정책은 수정하고, 보수정권의 잘한 정책은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주력 상품인 민생회복지원금도 차후 선별 지급안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도움 될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수용하겠다”고 했다.

②대여 투쟁 가속화

이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현 정권의 불법·부정·불공정 때문에 민생·경제·외교·안보 등 민주주의의 모든 영역이 퇴행 중”이라며 “대통령 부인의 부패를 덮어주느라고 양심적인 공직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김건희 여사를 직접 겨냥했다. 이 대표는 1기 때는 김 여사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일을 삼갔다. 이에 이재명 2기에선 민생은 중도층을 공략하되, 현 정부를 향한 투쟁은 더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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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특히 민주당은 지난 8일 세 번째 순직해병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수사대상에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를 추가했다. 이날 이 대표가 한 대표를 향해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논의하자”고 주장한 것도 여권 분열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③10월 잇단 1심 판결…사법리스크 어떻게

지난 대선부터 이 대표에게 꼬리표처럼 붙은 사법리스크는 이번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대표는 현재 7개 사건, 11개 혐의로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그중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혐의 관련 재판은 10월 안에 1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거법 위반 건은 이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일 때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알지 못했다”며 허위사실을 말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위증교사 건은 2018년 ‘검사사칭 사건’ 관련 선거법 재판 관련해 이 대표가 전직 성남시장 수행비서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각각 벌금 100만원 이상(선거법 위반), 금고형 이상(위증교사)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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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재판과 관련한 변호인 의견서를 보고 있다. 뉴스1

친명계는 “만약 1심 유죄가 나오더라도 차기 대선까지 대법원 판결은 어렵지 않겠나”라는 반응이지만, 1심에서라도 차기 대선 출마가 어려운 판결이 나오면 여론이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첫 당직 인선으로 조승래(3선)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이해식(재선)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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