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녹내장 안약, 부작용 걱정되더라도 용기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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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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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내장 안약은 한 번 쓰면 평생 써야하고,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는데 꼭 써야 할까요?
 안약을 사용한다고 녹내장이 좋아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평생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여러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가장 흔한 오해는 ‘지금 약을 쓰기 시작하면 평생 써야 하니 아예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녹내장 안약을 사용한다고 중독 되거나 또 도중에 사용을 그만둔다고 해서 더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평생 꾸준히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사용한 기간만큼의 이득이 있다. 게다가 약을 도중에 중단한다고 해서 안 쓴 것보다 더 나쁜 것도 아니다. 단지 약 쓰기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뿐이다. 규칙적인 식사나 운동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굶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불규칙적이더라도 최대한 노력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더 나을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규칙적으로 평생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더라도 일단 시작해 보고 불편하다면 보완하거나 대체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약물 관련 부작용도 약물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중요한 걸림돌이다. 약품 설명서에 깨알같이 나와있는 부작용을 모두 고려한다면 걱정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의 부작용은 눈이 빨개지거나 넣을 때 따가운 느낌이 드는 정도다(필자도 새로운 녹내장 안약이 나올 때마다 항상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약의 종류에 따라 눈꺼풀의 모양이 변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가 꼭 보기에 나쁜 것은 아니다. 혹시나 이런 변화가 생기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단, 베타차단제 성분은 심장과 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맥이나 천식이 있는 경우에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약을 썼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는 미리 써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녹내장의 종류와 정도, 점안 횟수, 선호도 등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길을 담당의사와 함께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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