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년중앙] K-치킨 활약 알고, 치킨 잘 튀기는 법 배우고…미래 창업 아이템 하나 마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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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와 한식으로 변신해 다시 세계로K-치킨, 제대로 뜯어봐요

한국인들이 즐기는 음식을 꼽으라면 ‘치킨’이 빠지지 않습니다. ‘치킨 사랑’이 얼마나 극진한지, ‘치느님(치킨+하느님)’, ‘1인 1닭’,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등 치킨과 얽힌 말도 넘쳐나죠. 한류 붐과 함께 치킨에 맥주를 곁들여 먹는 ‘치맥 문화’도 유행해 ‘치맥(chimaek)’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올랐어요. 우리나라의 치킨 브랜드 수는 2022년 기준 683개, 가맹점 수는 2만9423개가 넘을 정도니 치킨 공화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한국인의 소울푸드 K-치킨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까지 접수하고 있어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자주 먹은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드러났죠. 본래 치킨은 미국에서 건너온 음식인데, 어떻게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코리안 푸드’가 되었을까요. 치킨대학에 입소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K-치킨의 비밀을 밝히고,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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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대학에 입소한 홍원교·김민영·김지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한국식 치킨이 어떻게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코리안 푸드’가 되었는지 K-치킨의 비밀을 밝히고,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해봤다.

한국인이 얼마나 치킨을 사랑하는지 아시나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2년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치킨 소비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9.6%가 치킨을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인식한다고 답했으며, 62.2%가 치킨은 정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 얘기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월 2~3회 정도 치킨을 취식한다는 답변이 42.5%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월 1회가 23.6%, 주 1~2회가 18.5%로 나타났죠. 치킨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맛(89.0%·복수응답)’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좋아하는 치킨 유형으로는 ‘프라이드 반 양념 반(58.2%·복수응답)’ ‘프라이드(57.0%)’ ‘간장양념(46.8%)’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죠.

‘치킨’이라고 하면 바삭바삭한 ‘프라이드치킨’이 가장 먼저 떠오를 텐데요. 오늘날의 프라이드치킨은 미국에서 유래했고, 19세기 미국 남부 농장 흑인 노예들의 서글픈 역사와도 관련 있습니다. 백인 농장주가 먹다 남긴 비교적 살이 없는 날개와 발목 같은 닭 부위들을 가져와 밀가루 반죽을 입혀서 기름에 튀겨 먹은 게 미국 스타일의 독특한 프라이드치킨이 되었죠. 힘든 노예 생활에 위안을 주는 음식이라, ‘흑인들의 소울푸드‘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그럼 한국에서 치킨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K-치킨의 역사
옛날부터 닭을 통째로 물에 끓여 백숙이나 삼계탕으로 먹던 한국에서, 프라이드치킨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입니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50년대 6·25 전쟁 이후 주한미군을 통해 유입되었다는 설과 재래시장의 시장 통닭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죠. 사실 우리나라의 치킨 문화는 1960년대 서울 명동에 등장한 ‘영양센터’의 전기구이 통닭에서 출발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얀 종이백에 갈색으로 그려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통닭 그림이 상징이죠.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양계 산업이 본격화되고 식용유 보급이 급격히 늘면서 치킨 형태로 닭고기 소비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치킨 가게들이 생기기 전, 1960~70년대엔 시장 닭집에서 닭을 한 마리 온전히 튀겨 파는 시장 통닭이 유행했죠. 통째로 튀기는 형태의 ‘통닭 튀김’ 시대를 지나 1977년, 국내 첫 치킨 프랜차이즈인 림스치킨이 조각난 치킨, 프라이드치킨을 선보이고, 1984년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한국에 진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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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 튀김’ 시대를 지나 1977년 국내 첫 치킨 프랜차이즈인 림스치킨이 문을 열고 조각난 치킨, 프라이드치킨을 선보였다.

85년 이후부터는 지금의 K-치킨을 만든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양념치킨이 인기를 끌게 됩니다. 대구의 계성통닭(현재 ‘맥시칸치킨’)에서 윤종계씨가 처음 양념치킨을 선보였죠. 식으면 퍽퍽해지고 맛이 없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늘·고춧가루 등 매운맛 양념에 달달한 물엿을 넣었어요. 매콤달콤한 양념과 어우러진 양념치킨은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비슷한 시기에 페리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멕시카나 등이 생겨나 양념치킨 열풍을 불러오면서 본격적인 치킨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어요.

1990년대에는 프라이드와 양념으로 양분되던 치킨 시장에 간장을 주재료로 한 새로운 양념치킨이 등장합니다. 2000년대부터는 치킨전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맛과 개성 넘치는 메뉴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이 생기면서 치킨의 유행은 파닭·불닭·오븐치킨으로 계속 이어졌죠. 조리 방법에도 변화를 주어 튀긴 닭에 양념을 버무리는 것뿐만 아니라 치즈·카레·마늘 등 특제 파우더를 뿌리는 가루치킨, 머스터드·요구르트·스리라차 등을 활용한 특제 소스와 함께 즐기는 치킨들이 줄줄이 나왔죠. 치킨 시장에 끊임없이 경쟁이 벌어지며 맛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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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는 3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소스를 바르고 다양한 양념을 입힌 한국식 치킨은 외국인들이 가장 자주 맛보고 선호하는 한식이기도 해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중국 베이징·미국 뉴욕 등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자주 먹은 한식(복수응답)은 ‘한국식 치킨(29.4%)’이 1위로 꼽혔죠. 한국식 치킨은 그동안 드라마·예능프로그램 등 K-콘텐트에 꾸준히 노출되면서 인지도를 쌓았어요. 유튜브에서 ‘Korean chicken’을 검색하면 외국엔 없는 다양한 한국식 치킨 조리법이 나오죠. 한국식 치킨은 세계에서 ‘코리안 치킨’으로 불리며 고유의 요리법과 맛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K-치킨이 해외에서 맹활약하며 국내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 BBQ·교촌·BHC도 미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있죠. 각 사는 차별화된 해외사업 경영 전략을 구사하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K-치킨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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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대학에 입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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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치킨대학을 방문한 홍원교·김민영·김지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BBQ의 역사와 앞으로의 계획까지 알아보고, 외식 사업가가 되기 위한 교육생으로 변신해 치킨 만드는 법도 배워봤다.

‘우리가 사랑하는 치킨은 어떤 조리 과정을 거쳐 우리 집에 배달 오는 걸까.’ ‘미국에서 건너온 치킨은 어떻게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코리안 푸드가 되었을까.’ ‘치킨 매장을 창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BBQ치킨 산하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기관 치킨대학을 찾았습니다. 건물 바깥에는 대형 금닭 석상, 내부에는 닭을 형상화한 조각과 그림 등이 있는 게 인상 깊었죠. 제너시스BBQ 경영개발원 창업교육팀 전영수 강사가 기업 소개를 해줬어요. “그룹 정식 명칭은 제너시스BBQ예요. 1995년 창립해 내년이면 30주년이 되죠. 현재 국내에는 약 2300개 가맹점이 설립됐고, 2030년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운영 목표를 잡고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있어서 가맹점을 패밀리라고 하는데 패밀리 사장님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홍원교 학생기자가 “치킨대학은 진짜 대학교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세요”라고 얘기했죠. “BBQ 회장님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곧 교육산업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2000년도에 치킨대학을 설립했죠. 이런 교육기관의 원조가 미국 맥도날드의 햄버거대학인데, 맥도날드는 저런 식으로 프랜차이즈 교육을 하는구나 그럼 우리도 치킨대학을 설립하자 해서 벤치마킹한 거예요. 쉽게 말해서 외식 사업가 양성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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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사업가 양성 기관인 치킨대학 조리장에서는 BBQ를 창업하기 위해 교육생들이 열심히 실습 중이다.

BBQ 가게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곳에 와서 2주 동안 합숙하며 교육을 받아야 해요. 현재도 약 30여 명 교육생이 있고, 대학이라는 명칭답게 모든 교육을 마치면 학사모를 쓰고 수료증도 받는다고 했죠. 일반인들이 직접 치킨을 조리하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외식 산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치킨캠프도 운영 중인데,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해요. 치킨대학에는 신메뉴를 개발하는 연구소인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도 있습니다. 40여 명의 석·박사급 전문 연구진이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BBQ가 만들어진 계기도 궁금해했습니다. “회장님이 원래 대상그룹에서 일반 회사원으로 일했는데, 승진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획안을 올렸는데 승인이 안 됐대요. 그래서 회사를 나와 직접 BBQ를 창립했죠. 치킨 프랜차이즈를 기획한 이유가 뭐냐면 80년대만 해도 치킨집은 그냥 어른들이 술 먹는 장소였어요. 술집에서 치킨을 파는 치킨집이 아니라 가족들이 와서 먹을 수 있는 치킨집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대요. 그래서 직접 창업해서 성공시키셨죠. 보통 프랜차이즈 사업은 한 가게가 잘 되면서 그걸 기업화한 경우가 많은데요. BBQ는 회사를 만들어놓고 가맹점을 시작한 게 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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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왼쪽) 제너시스BBQ 경영개발원 창업교육팀 강사와 함께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현재 BBQ는 포화 상태인 한국 시장보다 글로벌 진출에 더 힘을 쏟고 있다고 해요. 3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죠. 가장 매장이 많은 곳은 미국으로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 등 27개 주에 진출했고, 미국 법인에서 나오는 매출액이랑 국내 매출액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어요. 지금 미국에서 BBQ 치킨을 비롯한 K-치킨이 매우 인기예요.” 김지원 학생기자가 한국 치킨이 세계에서 사랑받은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했죠. “새로운 맛을 늘 개발하니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상상했던 맛이 있었을 건데 그거보다 더 뛰어난 맛, 먹어보지 못했던 맛을 구현해 인기가 많은 거죠.”

김민영 학생기자가 해외에서 특별히 더 좋아하는 치킨의 종류가 있는지 궁금해했죠. “빨간 양념치킨과 간장 베이스 양념도 못 먹어봤던 거라서 좋아하는데 프라이드치킨도 미국에서 먹는 프라이드치킨과 맛이 다르다고 해요. 저희 황금올리브치킨 맛을 보고 미국 브랜드 치킨보다 한국 브랜드 치킨을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음식 전문 잡지 『테이스트 오브 홈』은 미국 전역의 치킨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7곳을 찾아 프라이드치킨을 시식해 순위를 매겼는데요. ‘가장 맛있는 프라이드치킨’에 유수의 해외 브랜드(칙필레·KFC·파파이스 등)를 제치고 BBQ를 최고의 프라이드치킨으로 꼽았죠. “평가 대상 중 가장 촉촉한 속살과 담백하면서도 바삭한 튀김옷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 즐거운 맛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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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는 치킨 외에도 우동·돈까스 브랜드 우쿠야, 떡볶이 브랜드 올떡 등 패밀리 브랜드도 운영한다.

K-치킨의 활약에 대해 알게 된 소중 학생기자단은 치킨대학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체력단련실이 먼저 눈에 띄었죠. 치킨대학 교육생이 조리 교육을 받을 때 시식을 하는데 소화도 시킬 겸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조리장은 총 8개가 있었는데 오븐·프라이어(튀김기) 등 조리에 필요한 기구들이 갖춰졌어요. BBQ 산하 모든 브랜드와 해외 법인까지 이곳에 와서 교육을 받는다고 했죠. BBQ는 치킨 외에도 우동·돈까스 브랜드 우쿠야, 떡볶이 브랜드 올떡 등 패밀리 브랜드도 운영해요. 조리장에서는 교육생들이 실습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는데, 맛있는 치킨 냄새가 코를 자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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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에 가까운 BBQ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역사관에는 지금이라도 당장 치킨 배달 갈 것 같은 오토바이도 전시됐다.

역사관에서는 예전 명함·유니폼부터 치킨대학과 맥도날드 햄버거대학을 비교한 표, TV 광고 변천사까지 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배달 라이더의 오토바이가 눈에 띄었어요. 폼을 잡고 치킨 배달을 하러 떠나야 할 것만 같았죠. 포스룸에 들어갔더니 여러 대의 포스(POS)기가 있는 게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포스 교육을 하는 곳이에요. 요즘 배달 플랫폼도 많고 결제 방법도 다양하죠. 기프티콘·e쿠폰·신용카드·현금·상품권 등 다 달라서 포스 교육에 굉장히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어요. 엄청 복잡하거든요. 포스기로 단순히 결제하고 배달 주문만 받는 게 아니라 고객 정보도 등록해야 하고, 주문이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에 많이 있는지 정보 분석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럼 그거에 맞춰 필요한 물품도 시켜야 해요.” 이곳은 24시간 개방돼 언제든지 와서 만져보고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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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룸에서 주문을 받고, 배달대행 접수하고, 영수증을 출력하는 등을 해볼 수 있는 포스기를 체험한 소중 학생기자단.

치킨대학 교육생이 된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치킨을 만들어보는 실습에 나섰죠. “굉장히 만들기 쉬워요. 프랜차이즈는 빨리 만들어야 하고, 누가 만들어도 똑같은 맛이 나야 하므로 양념·재료 등이 다 만들어져 있어요. 여러분도 손쉽게 황금올리브치킨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거죠.” 프라이어에는 올리브유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원교 학생기자가 “올리브유로 치킨을 튀기는 게 인상적이에요”라고 얘기했죠. “원래 올리브유는 조리에 특화된 기름은 아닌데, 건강한 치킨을 만들자는 목표로 올리브유를 식용유처럼 가열해 사용해보자 해서 개발해 성공했죠. 그때 나온 게 황금올리브치킨이에요. BBQ 하면 가장 먼저 황금올리브치킨이 생각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치킨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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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는 국내산 신선육 10호 닭을 사용하고, 황금올리브치킨은 가슴 두 조각, 날개 두 조각, 다리 두 조각 등 총 8조각으로 나눠서 한 마리를 제공한다.

닭은 미리 올리브치킨용 마리네이드 가루에 버무려 하루 정도 숙성을 시켜놨다고 했어요. ”BBQ 치킨이 맛있는 비결이에요. 치킨의 겉살과 속살 맛이 똑같은 게 좋다고 많이 얘기해주시는데 이 숙성 작업을 하기 때문이죠. 숙성해놓으면 잡내도 없어지고 살도 굉장히 부드러워집니다.“ BBQ는 국내산 신선육 10호 닭을 사용하고, 황금올리브치킨은 가슴 두 조각, 날개 두 조각, 다리 두 조각 등 총 8조각으로 나눠서 한 마리를 제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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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누가 만들어도 똑같은 맛이 나야 하므로 준비된 재료를 이용하면 손쉽게 치킨을 만들 수 있다. 초·중학생 소중 학생기자단도 볼에 넣은 닭 조각 위로 준비된 반죽을 넣고 버무리는 작업을 곧잘 해냈다.

볼에 넣은 닭 조각 위로 올리브치킨용 배터믹스를 물에 타서 만든 반죽을 넣어준 후 고무주걱으로 10번 정도 잘 버무려주면 끝. 실제 BBQ 치킨을 주문하면 이렇게 만든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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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한 닭에 다시 한번 가루반죽을 입혀 튀김컬을 만들어준다.

“BBQ 치킨의 특징, 저희 직원들끼리는 튀김 컬을 꽃이 피었다고 표현하는데 그걸 위해 가루를 활용합니다.” 방금 반죽한 닭에 다시 한번 가루반죽을 입히죠. 민영 학생기자가 “가루에서 매콤한 코를 자극하는 향기가 나요”라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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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왼쪽) 제너시스BBQ 경영개발원 창업교육팀 강사의 도움을 받아 반죽한 치킨을 프라이어에 넣고 있는 김민영 학생기자.

가루를 두 번 정도 털어준 후 프라이어에 넣는데, 사람이 수영장에 들어갈 때처럼 다리-〉엉덩이-〉가슴-〉날개 순으로 미끄러지듯 올리브유에 집어넣어야 해요. 기름 안에 담갔다가 밀어 넣고 온다는 느낌으로 넣어주라고 했죠. 무섭다고 툭 던져버리면 기름이 튀기 때문에 위험해요. 165도에서 10분간 튀겨주면 황금올리브치킨 탄생. 튀겨지는 동안 포장 용기를 접어서 준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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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튀겨지는 동안 포장 용기를 접는다. 치킨을 담을 때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날개·다리가 뚜껑을 열면 먼저 보이게 한다.

전 강사가 닭고기 속살이 덜 익은 듯 붉은빛을 띠는 ‘핑킹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칼로 찔러주는 혈보기 작업도 시범 보여줬죠. 시간이 흐르니 고소한 치킨 냄새가 실습장에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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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치킨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날개와 다리가 뚜껑을 열면 먼저 보이게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완성된 치킨을 꺼내 기름이 어느 정도 빠질 동안 기다린 후 엉덩이와 가슴살을 크로스로 넣고 그 위에 날개와 다리도 크로스로 넣어줍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날개와 다리가 뚜껑을 열면 먼저 보이게 배치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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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에 넣은 닭 조각 위로 물에 타서 만든 반죽을 넣어준 후 고무주걱으로 잘 버무려주고 있는 황원교 학생기자.

지난해 리뉴얼 후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양념치킨도 만들어봤습니다. 양념치킨은 양념이 더 잘 배도록 16조각으로 더 작게 잘라요. 과정은 거의 비슷한데, 닭에 반죽을 버무리고 가루 반죽은 버무리지 않고 바로 프라이어에 넣어줘요. 가루를 바르지 않아 미끌거리니 집게를 이용했죠. 포장 용기에는 호일을 깔아줍니다. 다 튀겨진 치킨은 볼에 담고 양념치킨소스를 넣어 버무려요. 16조각을 냈기 때문에 부위가 잘 구분 안 되는데요. 적당히 담고 다리만 위쪽에 올리면 됩니다. 치킨을 잘 담은 포장 용기를 비닐에 넣고 나면 이제 주문한 곳에 배달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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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 반죽을 버무려 튀긴 뒤 볼에 담아 양념치킨 소스를 넣어 버무려주면 세계인이 사랑하는 양념치킨 완성.

지원 학생기자가 “치킨을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쉬워서 재밌었고, 만든 치킨을 보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오늘은 두 마리만 튀겨봤는데, 보통 가게에선 하루에 100~200마리씩 파는데다, 주문도 저녁 시간대에 몰려요.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100마리를 계속 튀긴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겠죠. 혹시 앞으로 치킨 배달을 시켰는데 늦게 오면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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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만든 치킨을 맛봤다. 집에서 배달시켜 먹었던 치킨 맛과 똑같은 게 신기하고, 직접 만들어 더 맛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만드는 동안 냄새만 맡느라 너무 괴로웠는데요. 만든 치킨을 직접 맛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따뜻한 프라이드치킨을 한입 먹으니 겉은 바삭하고 육즙 가득한 부드러운 속살이 입안을 채우며 고소하면서 짭짤한 맛이 느껴졌죠. 집에서 배달시켜 먹었던 치킨 맛과 똑같은 것도 신기했어요. 살짝 느끼할 때쯤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지는 양념치킨을 먹으면 감칠맛과 양념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내가 치킨 매장을 운영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보고, K-치킨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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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김민영(충북 청주대성초 6)·김지원(서울 월촌중 1)·홍원교(경기도 늘푸른중 1)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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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대학에 입소한 홍원교·김민영·김지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한국식 치킨이 어떻게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코리안 푸드’가 되었는지 K-치킨의 비밀을 밝히고,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해봤다.

치킨대학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분들이 치킨에 대해 배우는 곳이고, 일반인들도 치킨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취재를 위해 조리실도 둘러보고 치킨을 직접 만들며 조리 과정을 잘 알게 되어 유익했죠. 평소 BBQ 황금올리브치킨의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과 튀김옷의 바삭함을 좋아하는데 직접 만들어본 황금올리브치킨의 맛이 집에서 배달시켜 먹은 맛과 똑같아서 신기했어요.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조리법의 차이점도 알 수 있었죠. 같은 치킨인데도 더하는 재료에 따라 맛과 식감을 다르게 하는 거죠. 앞으로도 더 다양한 종류의 치킨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김민영(충북 청주대성초 6) 학생기자

어렸을 때부터 즐겨 먹었던 BBQ치킨의 교육 현장을 둘러봐서 느낌이 새로웠고 직접 치킨을 만들고 바로 시식해본 경험이 즐거웠어요. 그동안 치킨을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맛이나 종류, 배달시간 정도만 생각했는데 치킨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며 기업의 입장, 생산성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죠.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몇 가지의 성공적인 영업스킬도 알게 되어 유익했어요. K-치킨의 열풍을 앞장서서 만들어가고 있는 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직접 만든 치킨을 가져갈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 김지원(서울 월촌중 1) 학생기자

치킨대학에서 BBQ의 역사와 규모, 목표 등을 친절하고 재미있게 알려주시고 체험의 장을 열어주셨어요. 무엇보다 K-치킨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경험이 좋았고, 즐거운 요리 체험을 하며 맛있는 치킨도 먹어볼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죠. 막상 치킨을 튀겨보니 꽤 시간이 걸렸고 치킨을 주문 배달하면 조금 더 기다림의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홍원교(경기도 늘푸른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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