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인은 밥심…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에 힘 싣는 급식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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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공급하는 파리 패럴림픽 급식지원센터.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인은 ‘밥심’이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열리는 대회. 밥이 중요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매일 한식 도시락이 나간다. 1인당 3만원이 책정된 도시락이다.

장애인체육회는 한식 지원을 통한 대한민국 선수단 경기력 제고를 위해 파리 인근 몽트뢰유에 급식지원센터를 준비했다. ‘레 퀴스토 미카토’라는 난민 대상 요리학교에 캠프를 차렸다. 25일(현지시간)부터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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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공급하는 파리 패럴림픽 급식지원센터.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급식지원센터는 2012 런던 대회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원단 총 12명으로 구성했다. 경영지원부 김진석 과장이 총괄을 맡은 가운데 담당 1명, 영앙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 4명, 조리원 2명, 배송원 2명으로 꾸렸다.

한국에서 가져온 식재료만 350㎏에 달한다. 육류는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양념 등 각종 부재료들은 국내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판단했다. 선수단 입맛에 가장 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매일 170~180개 도시락이 선수단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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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에게 전달될 도시락을 들어보인 김찬규 조리사.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설지원부 전향희 영양사는 “선수단 한식 제공은 1일 1회가 원칙이다. 선수촌 식당이 고기가 적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한식 도시락에 육류는 두 종류 들어간다. 이외에 계란말이 등을 통해 단백질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발 전에는 아무래도 파리 사정을 모르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물가 이야기도 많이 나오더라. 와서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아무래도 여기 와서는 추가 조달이 어렵다고 봤다.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전부 한국에서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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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럴림픽 급식지원센터 전향희 영양사.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기본은 1일 1회지만, 체중관리가 필요한 종목 선수들은 죽을 비롯한 간단식을 제공한다. 도시락 외에 별도 밑반찬 3종도 준비했다. 밥과 국을 베이스로 하고, 반찬은 8~9종류가 나간다.

조리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총 4회에 걸쳐 배송된다. 급식지원센터를 대략 8시50분경 찾았다. 이미 세 번째 배송분을 담고 있었다. 보냉·보온이 가능한 용기에 담는다. 식중독 등 사고에 대비해 보존식도 당연히 실행한다.

식단가도 높게 잡았다. 3만원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급식업장의 경우 8000원~1만원이어도 ‘호화롭다’고 표현할 수 있다. 세 배다. 장애인체육회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진석 과장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고기를 가장 좋아한다. 한 끼라도 맛있는 한식을 제공해서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식에 3만원 정도 책정됐다. 여기 물가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계속 단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장소를 빌려 쓰고 있으니 그만큼 더 조심스럽다. 전향희 영양사는 “여기서 요리 수업받는 학생들도 한식 먹으면서 좋다고 한다. 좋은 이미지 주고 갈 수 있도록 깨끗하게 쓰고 정리하고 있다. 쿠킹클래스도 따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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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럴림픽 급식지원센터 김진석 과장.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진석 과장은 "21일 출발해 현지에 마련한 장소에 와 세팅을 시작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음식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참기름이나 고춧가루, 쌀 등은 직접 갖고 와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에도 고춧가루가 있기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던 맛과는 다를 수 있다"며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2009년 입사한 전향희 영양사는 이천선수촌 개원 때부터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했다. 2012년 런던 대회 급식지원단에도 참여했다. 전 영양사는 "그래서 더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응원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주방 식구 모두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요리학교를 빌려쓰고 있어 자연스럽게 한식을 소개할 수도 있게 됐다. 전 영양사는 "한식도 알리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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