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고혈압·당뇨만큼 무서운 이 병…'때이른 죽음' 80%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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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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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뇌혈관 질환은 서서히 진행하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202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장 질환이 2위, 뇌혈관 질환이 5위다. 질병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심뇌혈관 질환 진료비는 12조7000억원으로 암 진료비(9조원)를 앞선다. 심뇌혈관 질환은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높고 질병 예후가 불량하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주간(9월 1~7일)을 계기로 젊을 때부터 예방·관리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자.

우리나라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가파른 상승세다. 질병관리청 ‘2021 심뇌혈관 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주요 질환인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2011년 2만2398건에서 2021년 3만4612건으로 54.5% 증가했다. 뇌졸중의 경우 2021년 10만8950건으로 10년 새 9.5% 늘었다.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생존해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사례가 흔하다. 다행히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생활 실천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조절로 심뇌혈관 질환에 따른 조기 사망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에 해당한다. 수축기·이완기 혈압 140/90㎜Hg 이상을 말한다. 혈압 관리의 첫걸음은 가정혈압 측정이다. 아침저녁으로 2회씩 재고 수치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혈압 변화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정확한 평소 혈압을 파악해 적절한 의학적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혈압, 아침저녁으로 2회씩 측정을

평소 혈압이 높다면 정확한 진단을 거쳐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가정혈압을 꾸준히 측정해 약물 효과가 잘 나타나는지도 확인한다. 이와 동시에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간다. 비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5배가량 높으므로 필히 체중을 줄인다. 운동은 그 자체로 5㎜Hg 정도의 혈압 하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정도의 속보 운동을 추천한다. 식이요법은 필수다. 골자는 저염식을 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며 칼륨·칼슘을 충분히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기본적으로 당화혈색소 6.5% 이상 또는 공복 혈당 126㎎/dL 이상일 때다. 문제는 20~40대 환자다. 이 세대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한다.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당뇨병보다 미세혈관·대혈관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워 그만큼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

당뇨병 진단 즉시 생활습관 교정에 나서야 한다. 보통 총 섭취 열량 비율을 탄수화물 50~60%, 지방과 단백질을 각각 20% 내외로 잡는다. 탄수화물은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 유제품 형태로 먹고 첨가당 섭취는 최소화한다. 지방은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보충한다. 이때 유산소 운동과 고강도 체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식사·운동 요법만으로 조절할 수 없을 땐 경구 혈당강하제로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는 인슐린 치료요법도 있다.

무엇보다 초기엔 주로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정기검진에 참여하거나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 혈당 수치를 주의 깊게 확인한다.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신체를 유지하는 중요한 성분이지만 혈액 중에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적거나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으면 문제다.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부작용 없다면 약물치료 되도록 유지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으나 치료를 끝까지 유지하는 환자는 절반이 채 안 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 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물치료 후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부작용이 없다면 약물치료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산소 운동, 식단 등 적절한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당뇨병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식도가 낮다. 공복 상태에서 혈액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만큼 당뇨병·고혈압·관상동맥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인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운동과 식사 요법을 3~6개월 해도 지질 수치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고려한다. 최근엔 좋은 효과를 보이는 지질 강하제가 많이 나왔으니 의사 처방에 따라 꾸준하게 치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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