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청기 조용!" 이 말도 알아듣는다…유럽 IFA 출격하는 삼성·LG

본문

17251391305931.jpg

LG전자는 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공감지능 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LG전자 AI홈 허브인 씽큐 온은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24시간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로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생성형 AI가 탑재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음성인식 스피커와 달리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뉴스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홈’을 앞세워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에서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대화하듯 조작할 수 있는 AI 가전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생성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씽큐 온은 집 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스마트홈 기기로, 스마트홈 허브에 생성 AI가 탑재된 것은 씽큐 온이 처음이다.

씽큐 온의 장점은 사용자가 일상의 언어로 기기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공청기 조용하게!” 처럼 ‘공기청정기’라는 단어를 세 글자로 줄여 말해도 무리 없이 이해한다. ‘말 잘 통하는 비서’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이 LG, 오늘 일정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일정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약속 장소까지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 “집에서 5시에 출발하세요” 식으로 최적의 제안도 한다.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 인증을 받아 LG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외 가전과 연결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은 현재 5만여종의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존 스마트홈의 한계를 넘어 친구처럼 대화하면서 알아서 돌봐주는 씽큐 온을 통해 누구나 쉽게 AI홈과 공감 지능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똑똑해진 빅스비 입힌 삼성 가전

17251391307315.jpg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가전'에 업데이트된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가 적용된다고 26일 밝혔다.이를 통해 한 문장에 여러가지 명령(Multi-intent)을 담아 말해도 가전제품이 각 의도를 이해할 수 있고, 앞의 대화를 기억해 다음 명령까지 연결해 수행할 수 있으며(Multi-turn), 기기 관련 궁금증과 답변을 말로 묻고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음성 제어 경험이 한층 편리해진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업그레이드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적용해 일상의 언어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가전을 IFA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빅스비는 더 똑똑해 지고 기억력도 좋아졌다. 한 문장에 여러 명령을 해도 각 요청의 의도를 구분해 이해하며, 이전에 나눈 대화까지 기억해 다음 지시를 연결해 수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 온도를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좀 끝내줘”라고 명령하면 에어컨과 세탁기를 각각 작동시킨다. 또 “이번 달에 세탁기가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했는지 알려줘”라고 말한 뒤, “아, 사용 요금은?”이라고 추가 질문을 던져도 모두 알아듣고 답변해준다. “세탁기 통세척은 어떻게 하지?” 등 사용자가 일일이 찾기 번거로운 매뉴얼도 질문만 하면 척척 알려준다.

신규 빅스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제품은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적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전 제품에 AI 기능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AI가전=삼성’이라는 인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공략하는 韓 가전

17251391308681.jpg

LG전자가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냉난방공조(HVAC)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내달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선보이는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신제품. 사진 LG전자

AI 음성 제어 외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번 IFA에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LG전자는 가로 폭 25인치인 AI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크기를 원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제품보다 가로 폭을 축소했다.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도 공개한다.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화석 연료를 태운 열로 난방하는 기존 보일러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난방 용량은 7킬로와트(㎾)와 9㎾로 유럽의 중소형 단독주택에 적용할 수 있다.

17251391310097.jpg

삼성푸드 서비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더욱 강화된 ‘삼성 푸드 플러스’를 IFA에서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가전·모바일·TV 등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모바일 플랫폼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식단·건강 관리법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여러 식재료 사진을 찍으면 ‘비전 AI’ 기술이 바로 인식해 등록하고, 사용자의 건강 목표, 식습관, 취향, 요리 수준에 맞춰 레시피를 개인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3,64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