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느덧 데뷔 18년차…태양은 여전히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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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태양은 2시간 가량의 단독 콘서트 동안 27곡을 노래했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빅뱅의 멤버 태양(36·동영배)이 7년 만에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섰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태양 2024 투어 ‘더 라이트 이어’ 인 서울’에서다.

태양이 단독 공연을 개최한 건 2017년 ‘화이트 나이트 월드투어’가 마지막이었다. 빅뱅 멤버로서도 입대 전 진행한 2017년 ‘라스트 댄스 투어’가 마지막 무대였다.

팬들이 손꼽아 온 공연이기에, 콘서트는 예매 오픈 5분 만에 2회차 60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빅뱅의 응원봉과 이번에 새로 출시한 태양의 솔로 응원봉이 한데 섞여 객석은 노란색 네온 불빛으로 물들었다. 공연명인 ‘더 라이트 이어’는 빛이 진공에서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의 단위인 광년을 말한다. 콘서트 첫날 무대에 오른 태양은 “우리가 함께 걸어왔던 길을 회상하는 의미에서 공연명을 정했다”고 말했다. 2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에 27곡을 불렀다. 빅뱅 멤버 대성과 전소미가 1회차 공연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고, 2회차엔 대성과 세븐틴 부석순이 출연했다.

무대 세트는 다른 K팝 공연보다 비교적 단순했다. 리프트나 이동식 무대 없이 계단으로 2층을 오가도록 했다. 대신 조명을 십분 활용했다. 돌출무대 바닥까지 LED를 깔아 화려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2층에서 등장한 태양은 댄서 없이 ‘기도’를 열창하며 무대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피처링한 ‘바이브’ 무대에서도 댄서 없이 혼자 춤추고 노래했다. 2008년 발매한 솔로 데뷔곡인 ‘나만 바라봐’, 지드래곤이 작사·작곡한 ‘링가링가’, 아내 민효린을 향한 마음을 담은 ‘눈, 코, 입’ 등 인기곡들을 모두 노래했다. 특히 ‘아이 니드 어 걸’을 부를 땐 객석에서 모습을 드러내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데뷔 18년 차 태양의 여유와 자신감은 공연 전반에서 빛을 발했다. 무릎을 꿇고 호응을 유도하고, 문워크로 걸어 다니며 타고난 무대 체질임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2006년 빅뱅 데뷔 음반 수록곡 ‘눈물뿐인 바보’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했다.

2절엔 대성이 등장해 멜로디를 이어받았다. 예상치 못한 대성의 출연에 일부 관객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태양은 “데뷔 때 노래를 대성이와 부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무대에서 팬 여러분들의 표정을 다 느끼는 이 기분이 오랜만이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성 또한 “역사적인 날이다. 뒤에서 형의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를 듣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꾹 참았다.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양과 대성은 공연장 분위기를 빅뱅 노래로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뱅뱅뱅’을 선곡하자 객석이 들썩였고, ‘판타스틱 베이비’에선 관객들의 떼창에 공연장이 거대한 노래방이 됐다.

앙코르에서도 태양은 빅뱅 노래를 골랐다. 마지막으로 부른 ‘봄여름가을겨울’은 2022년 4인 체제의 빅뱅이 발표한 곡이다. 태양은 이 노래 뒤로 빅뱅 활동 때의 영상을 틀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태양은 아시아 투어로 활동을 이어간다. 오사카·도쿄·홍콩·타이페이 등 4개 도시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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