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임호원, 단식 3시간 뛰고 복식 승리 기여… 한성봉과 함께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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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테니스 복식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한성봉(왼쪽), 임호원.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테니스 남자복식 한성봉(39·달성군청)-임호원(26·스포츠토토코리아)이 8강에 올랐다. 풀세트 혈전을 단식에서 벌인 뒤 잠깐 쉬고 나온 임호원의 체력이 빛났다.

한성봉-임호원 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테니스 남자복식 2라운드 경기에서 니코 랑만-요세프 리글러(오스트리아) 조를 세트 스코어 2-0(6-2, 6-0)으로 가볍게 눌렀다. 둘은 8번 시드를 받으며 1라운드(32강)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2라운드도 가볍게 이겼다.

1시간 1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임호원이 후방에서 강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었다. 좌우 깊숙한 곳으로 찔러 상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성봉은 적극적인 전진 플레이로 절묘한 발리와 드롭샷을 잇달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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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테니스 복식 2라운드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한성봉.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1세트에서 1게임부터 5게임까지 내리 따냈다. 두 게임을 주기는 했으나 8게임에서내리 네 포인트를 따며 세트를 마쳤다. 2세트 들어서는 단 한 게임도 주지 않았다. 깔끔하게 6-0 승리. 그리고 경기를 따냈다.

한성봉-임호원 조는 최근 분위기가 좋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고, 올해 독일 오픈에서도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한성봉은 패럴림픽 첫 출전이다. 임호원은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선수는 한국 테니스 최초의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후 한성봉은 "우리가 계속 연습한 것이 있다. 경기에서 시도하고 있다. 오늘은 두루 잘된 것 같다. 크게 긴장하지 않으면서 좋은 경기력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 초반에 집중했다. 잘 풀리면서 경기 내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됐다. 해야 하는 것들도 잘 풀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호원은 "내가 뒤에서 강하게 치고, 앞에서 (한)성봉이 형이 발리와 드롭으로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렸다. 우리 작전 가운데 하나다. 패턴이 잘 통한 것 같다. 이 기세를 잘 이어가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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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테니스 단식 경기에 나선 임호원.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8강 상대는 일본의 오다 도키토-미키 다쿠야조다. 복식 랭킹에서 오다가 3위, 미키가 4위다. 랭킹상 한성봉-임호원조보다 위다. 한성봉은 "랭킹만 보면,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더 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도 계속 합을 맞추고 있다. 상대에 맞춰서 작전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호원은 "랭킹은 우리보다 높지만, 그게 우리가 진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나. 잘 준비해서 붙어보겠다. 차라리 강한 팀을 일찍 만나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임호원은 앞서 열린 단식 2라운드에서는 아쉽게 패했다. 다니엘 카베르자스키(스페인)을 만나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세트를 이겼지만 두 세트를 내리 내줬다. 3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으나 1-7로 밀렸다. 올해 3월 열린 부산오픈에서 이기는 등 여러 번 이겼던 상대였지만 발목을 잡혔다.

임호원은 "내가 못했다. 1세트 승리한 후 2세트에서도 내가 앞서다가 뒤집혔다. 3세트도 아쉽다. 결국 내가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다. 밀리는 상황에 처했다. 잘하다가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2시간 54분의 혈투를 치른 뒤 1시간 30분만 쉬고 복식에 나와 승리했다. 임호원은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복식은 형이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하는 편이다.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한성봉도 "테니스 선수 아닌가. 일반 투어 나가면 두 경기 하고, 다시 또 한 경기 치를 때도 있다. 패럴림픽은 낫다"며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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