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탄식 터진 의대 사진…"韓의료 위기" 국제학술지 띄운 의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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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학기 개강을 한 서울대 의대 본과 수업 모습. 사진 페이스북 캡처

서울대 의과대학생들이 국제학술지를 통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주요 의대들이 2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생들의 복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신동진씨와 신동주 씨는 지난달 29일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6개월째 한국 의대생은 휴학 중(6 months on: South Korean medical students still on leave)’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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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랜싯 홈페이지 캡처

저자들은 기고문에서 정부가 지난 2월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로 의대생 95% 이상이 1년간 휴학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의대생 1만8218명 가운데 495명(2.7%)만 수업에 출석하고 있으며, 의대 본과 4학년생 가운데 5.3%만 올해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지원했다는 통계도 인용했다.

저자들은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장기화가 의료교육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내년에는 신입생과 복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게 돼 1학년생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교육인프라를 압도하고 잠재적으로 의료교육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속되는 집단행동과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은 한국 의료교육 시스템의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높은 보건의료 수준을 유지하려면 시급하면서도 신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정도면 휴강” 탄식 부른 사진 한장 

2학기를 맞았지만 수업을 듣는 의대생의 수는 미미한 상황이다.

3일 서울대 수강 신청 현황 등에 따르면 올 가을학기 의대에 개설된 전공필수 강의 37개 수강 비율(정원 대비 현원 비율)은 35.6%다. 이는 의정 갈등을 겪기 전인 지난해 가을학기의 전공필수 36개 수강 비율(89.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SNS에선 서울대 의대 본과 한 수업 강의실이 공개됐는데, 1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서 학생 7명 정도가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수업은 150명 정원에 10%도 못 미치는 인원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을 본 의료계 관계자들은 “어쩜 이런 일이” “의대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고 있는 상황” “이 정도면 휴강”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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