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P "中, 작년 시진핑 방미 때 반중 시위대 공격 관여"[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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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정부가 친중 시위대를 지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6개월간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 '홍콩 민주주의 위원회' 등이 제공한 사진과 동영상 2000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메시지, 경찰 보고서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중국 외교관과 미국에 본부를 둔 친중 단체가 공산당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을 괴롭혔으며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WP가 전했다. WP는 분석을 위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SW)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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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장소 근처에 모인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지지자와 비판자들이 대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WP에 따르면 뉴욕·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내 친중 단체 35곳 이상이 시 주석이 미국에 체류하던 지난해 11월 14~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친중 시위에 참여했다. 주 LA 중국 영사관은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려 숙박과 음식을 제공했다.

LA에 거주하는 한 친중 단체 관계자는 시 주석 환영을 위해 800명을 동원하면서 버스 20대와 호텔 객실 400개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안면 인식 SW로 분석한 결과 중국 외교관 4명도 친중 시위대가 벌인 시위에 가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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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근처에서 반중 시위대가 친중 시위대와 충돌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35개 단체 친중시위…모래 뿌리고 스프레이 공격 

이 기간 친중·반중 시위대 모두 폭력 시위가 있었지만, 과격한 사례는 친중 활동가들이 선동했다고 WP는 분석했다. 친중 시위대는 주로 청년층이 나서 반중 시위대를 향해 화학 스프레이 공격을 하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반중 시위대 중엔 얼굴에 모래를 맞은 사람도 있었다.

WP는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에 대한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시위에서 중국이 공산당에 반대하는 해외 거주 중국인을 억압하는 패턴이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조교수인 오드리 웡은 "미국에 사는 중국인이 공산당을 지지하면 중국과 미국 내에서 사업 기회를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들이 공개적으로 공산당에 충성심을 드러내는 건 (사업 기회라는) 사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공산당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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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사설보안요원이 2023년 11월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근처에서 중국 공산당 반대 시위대와 친중 시위대 간의 충돌을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또한 매체는 중국 외교관들은 시 주석 환영을 위해 모인 친중 단체를 보호하겠다며 사설 경호원 60명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DC의 주미 중국대사관은 WP에 성명을 보내 "일부 미국 단체와 기관들이 자발적인 환영 그룹에 대한 근거 없는 '조사'를 했고 중국 외교관을 비방하기 위해 날조된 증거를 꿰맞추고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 책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WP에 "우리는 일부 친중 시위대가 평화 시위 단체들과 폭력적으로 충돌한 일을 알고 있다"면서 "개인을 위협하고 괴롭히면서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훼손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해당 폭력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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