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토질ㆍ지질 및 토목시공 등 총 45명의 지하안전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지하안전지킴이’를 구성, 운영 중이다. 사진 경기도

최근 서울 도심에서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 지역에선 땅 꺼짐 사고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지하안전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 덕분에 땅 꺼짐 사고 발생이 줄었다고 4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지반침하사고는 2020년 47건, 2021년 35건, 2022년 36건에서 지난해 26건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도 7월까지 16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소세에 대해 경기도는 경기지하안전지킴이 활동을 비롯한 도의 지하안전관리예방 활동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토질·지질 및 토목시공 등 총 45명의 지하 안전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지하안전지킴이’를 구성, 운영 중이다. 경기지하안전지킴이는 지반침하 취약 시기인 해빙기(3~4월), 우기(6월), 집중호우기(9월)에 시·군 지하개발사업장(10m 이상 굴착)을 대상으로 지하 안전평가협의 내용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토질ㆍ지질 및 토목시공 등 총 45명의 지하안전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지하안전지킴이’를 구성, 운영 중이다. 사진 경기도

또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수립 예정인 ‘제2차 국가지하안전관리 기본계획(2025~2029)’에 발맞춰 ‘제2차 경기도 중기 지하안전관리계획(2025~2029) 용역’을 하고 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향후 5년간 경기도의 지하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마련해 지반침하 예방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반침하 예방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 시·군 지하 안전담당자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 28일엔 시·군 지하 안전담당 공무원 110여 명이 교육에 참여해 지반침하사고 대응과 예방 활동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강성습 경기도 건설국장은 “최근 지반침하 사고에 따른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욱 꼼꼼한 안전점검 활동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하개발사업장 현장 점검과 지하 안전정책 발굴, 시·군과의 소통을 강화해 지반침하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한 도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현상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도심 도로에선 땅 꺼짐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고교 인근 편도 2차선 도로 2차로에서 도로 침하가 발생, 가로 20㎝, 세로 20㎝, 깊이 10㎝의 구멍이 생겼다. 지난달 31일엔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 도로와 강남구 역삼동 도로에서 각각 싱크홀과 도로 침하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선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 달리던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