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묘한 미소 지은 푸틴 “해리스 지지…전염성 있는 웃음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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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2024 동방경제포럼(EEF)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 중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5일(현지시각)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9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미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를 축하할 것인지를 묻자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하지만 그가 불출마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선택은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에게 달려 있으며 그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의 웃음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해리스의 ‘전염성 있는’ 웃음은 그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에 최대한의 제재를 부과했는데 해리스가 잘된다면 그렇게까진 안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외신은 푸틴이 이런 발언을 할 때 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했다. 푸틴의 해리스 지지 발언은 속뜻과 다르며 미국 대선 개입 시도로 러시아 관영 매체 관계자들을 제재한 미국 정부를 비아냥거리려는 의도란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월에도 바이든과 트럼프 중에서 바이든을 더 선호한다고 대답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내 선택은) 바이든”이라며 “그는 더 경험이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푸틴이 바이든에 이어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트럼프가 자신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푸틴 대통령과 친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

또한 미국 정부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혐의로 국영 RT 방송 관계자들에 대해 제재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미 재무부는 4일 RT 보도국장 마르가리타 시모노브나시몬얀과 보도국 부국장 엘리자베타 유르예브나브로드스카이아 등 개인 10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방문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된다.

RT 보도국장 등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미국의 SNS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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