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홍명보 "첫 경기 못 이겨 죄송…야유는 앞으로 내가 견뎌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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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비긴 홍명보 감독. 김종호 기자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년 3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에 비긴 뒤 이렇게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을 벗지 못한 채 고전하다 0-0으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6위로 한국보다 73계단이나 낮은 B조 최약체다.

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 이날 팔레스타인전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의 출발점이었는데, 무승부라는 결과 못지 않게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며 불안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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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아쉬워하는 손흥민. 김종호 기자

경기 후 홍 감독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전은 예상했던 것보다 썩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엔 개선이 돼서 몇 번의 득점 찬스가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이후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은 복귀전 승리를 놓치며 또 한 번 거센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과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감독 선임을 발표한 이후 팬들은 홍 감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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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듯 기뻐하는 팔레스타인 대표팀. 김종호 기자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단 소개 때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호명하자, 6만여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도중에도 전광판에 홍 감독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우~’하는 야유가 그라운드 주변을 감쌌다. 추후 홍명보호는 상대 팀뿐 아니라 홈 팬들의 냉랭한 시선과도 싸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홍 감독은 "(팬들의 야유를 받는) 그런 상황들이 쉽진 않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팬의 마음도 이해한다. 앞으로 견뎌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오만(76위)과의 2차전을 치르기 위해 출국한다. 오만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중요하다.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바로 와서 또 뛰었다. 선수들 상태를 보고 다음 경기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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