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이 테르밋은 빠르게 숲을 불길에 휩싸이게 만든다. 사진 인터넷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시뻘건 쇳물을 공중에서 비처럼 쏟아붓는 공격을 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텔레그램 등에는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군이 주둔한 숲 위로 비행하며 쇳물을 투하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 무기는 불을 내뿜는 용을 닮아 '드래건 드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 드론이 토해내는 시뻘건 쇳물은 알루미늄과 산화철이 혼합된 특수 금속 테르밋을 녹인 물질이다. 섭씨 2200도에 이르는 이 물질은 숲을 태워 러시아군은 물론 주둔지를 초토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60 기계화여단은 SNS에 올린 글에서 테르밋을 투하하는 드론이 "어떤 무기도 달성할 수 없는 정확도로 적의 위치를 불태우며 적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적었다.

심리적인 공포심 유발 효과도 크다. 전직 영국군 장교이자 군수 산업 전문가인 니콜라스 드러먼드는 적에게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테르밋 드론 사용의 주된 효과라고 짚었다.

군사 전투에서 테르밋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지만,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민간 표적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2022년 보고서에서 불을 내는 소이탄이나 테르밋 같은 무기에 대해 4도 또는 5도 화상을 입는 등 "끔찍한 인명 피해로 악명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근육, 인대, 힘줄, 신경, 혈관, 심지어 뼈까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