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9일 오만 무스카트 시티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팔레스타인전에서 붉은악마와 대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9일 오만 무스카트의 시티 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하러 간 거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뒤 팬들과 부딪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팬들이 경기 전부터 홍 감독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내자 항의한 것이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한 그를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김민재는 "(사건 이후) 내 멘털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앞으로 팬분들이랑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서포터분들이 앞으로 야유를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가 경기 하루 전인 9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시티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과 오만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김민재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센터백으로 이름을 날린 홍 감독의 계보를 지금은 김민재가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가장 잘하셨고, 대표팀에서도 오랜 경험이 있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바로 피드백하고 조언해 주실 수 있다. 감독님 말씀을 잘 생각해서 경기장에서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경기는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다"며 "짧은 시간 안에 감독님이 선발로 세운 선수들, 소집된 선수들과 빠르게 호흡을 잘 맞추고 소통해서 경기장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