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직 해병 모친 "임성근, 처벌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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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 14일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7월 집중호우 때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어머니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에 따르면 채상병 어머니 A씨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무치게 그리운 울 아들 수근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군은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 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 수색을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만 하려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끝까지 용서도 이해할 수도 없다"며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서 들어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렀는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며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을 쌓으려는 데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채상병을 향해 "아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겠지?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달라"며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A씨는 "9월 26일이면 아들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돼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다"며 "엄마 아빠는 죽지 못해 살고 있다. 가슴이 아리고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사고 당시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해왔다. 경북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된 그에게 지난 7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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