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회 마지막날만 11언더파…마다솜, 생애 최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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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1개에 버디 9개.
프로 4년 차인 마다솜(25)에겐 한마디로 ‘그분이 오신 날’이었다. 마치 마술이라도 부리듯 쳤다 하면 그린에 공이 올라갔고, 퍼팅은 잇따라 홀 속으로 떨어졌다.
마다솜이 29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11언더파를 몰아치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끝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챔피언 조에서 합계 8언더파로 공동선두로 출발한 국가대표 동기 윤이나(21·합계 10언더파)를 9타 차로 제치고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올 시즌 상금 1억6462만원에 그쳤던 마다솜은 이날 우승 상금으로 2억7000만원을 받았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합계 7언더파로 태국의 빳차라쭈딴 콩끄라판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합계 6언더파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72홀 대회에서 9타 차 우승은 2000년대 이후 최다 타수차 우승 타이기록이다.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김효주(29), 2017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이승현(33)이 각각 9타 차로 정상을 밟았다. 역대 KLPGA 투어 최다 격차 우승은 1982년 고(故) 구옥희가 KLPGA 선수권에서 세운 20타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걸린 총상금 15억원.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다음으로 상금 규모가 크다. 우승 상금도 2억7000만원으로 역시 한화 클래식의 3억600만원 다음으로 많다.
2021년 데뷔한 마다솜은 지난해 9월 OK금융그룹 오픈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으로 이번 대회 수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틀 전인 27일 생일을 맞았던 마다솜은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서 그런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스윙의 기본 메커니즘만 지키자고 다짐했는데 이 점이 주효했다”면서 “정말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 생각지도 않은 돈이 들어왔는데 일단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마다솜은 초등학교 시절 처음 클럽을 잡았다. 캐나다에서 유학하다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이때 골프장을 우연히 찾았다가 운동에 흥미를 느꼈다. 결국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 위해 이민을 중도 포기하고 귀국한 뒤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며 엘리트 선수로 성장했다.
청안중과 영동산업과학고를 거친 마다솜은 남들보다 KLPGA 투어 데뷔가 늦었다. 한국체대를 다니면서 프로에 데뷔할 기회를 맞았지만,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아마추어 생활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2년 동안 활약한 뒤 2020년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때 동기가 현재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이나와 이예원(21), 방신실(20) 등이다.
이날 윤이나와 함께 공동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마다솜은 초반부터 타수를 빠르게 줄여나갔다. 2번 홀(파4)과 3번 홀(파4)에서 8m와 7m짜리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4번 홀(파5)에선 샷이글까지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71m 거리에서 마다솜은 58도 웨지를 잡고 세컨드 샷을 했는데 이 공이 그린을 맞고 구르더니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마다솜은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자들의 전의를 꺾었다. 그는 또 16번 홀(파3)부터 다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마추어 시절 기록했던 10언더파의 라이프 베스트 기록을 경신했다는 마다솜은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 원래 목표는 4라운드 대회 우승이었는데 오늘 이룬 만큼 다음 목표를 세워보겠다”면서 “요즘은 선수들이 너무 일찍 은퇴하는 분위기다. 늦게 프로가 된 만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다솜은 …
◦ 생년월일: 1999년 9월 27일
◦ 신장: 1m64㎝
◦ 출신교: 화성장안초-청안중-영동산업과학고-한국체대
◦ 프로 데뷔: 2021년
◦ 통산 우승: 2승
◦ 올시즌 기록: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36.66야드(63위)
페어웨이 안착률 66.60%(90위)
그린 적중률 71.21%(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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