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뭄에 충남 보령댐 저수량 부족…발전소·지자체 "물 사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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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과 서산·당진·태안·홍성 등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수위가 내려가면서 금강 물을 끌어다 쓰는 도수로(導水路)가 가동됐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보령댐 금강 도수로를 가동 중이다. 보령댐 저수량은 지난달 5일 저수량별 위기 경보 ‘관심 단계’ 기준(6210만t) 아래인 1690만t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20일에는 저수량이 5814만t까지 떨어졌다가 집중호우 영향으로 현재는 6470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11만5000t씩 금강 물 보령댐에 공급
보령댐 저수량이 관심 단계 기준보다는 많지만, 정상단계(6580만t)보다는 적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가뭄 경보 저수율에 따라 평년 대비 60~70%는 ‘관심’ 50~60%는 주의, 40~50%는 경계, 40% 미만은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수자원공사 관심 단계부터 운영하는 금강 도수로를 지난달 26일부터 가동, 하루 11만5000t의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30일간 도수로를 가동했고 2022년에는 231일, 2021년에는 117일 운용했다.
금강 백제보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는 2016년 2월 22일 개통했다. 백제보 하류 6.7㎞ 지점과 보령댐 상류 14㎞ 지점을 잇는 시설이다. 매년 되풀이하는 가뭄으로 보령댐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2015년 9월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 건의를 받아들여 국가정책조정회의가 건설을 결정했다. 하루 최대 11만5000t을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보낼 수 있다.
보령댐 물, 충남 8개 시·군 주민 50만명 이용
보령댐에서는 보령·서산·당진시,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에 하루 20만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용 주민은 50만여 명이다. 보령·태안·당진 등 3곳의 화력발전소도 이 물을 이용한다. 하지만 보령댐은 유입되는 수량이 적어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 내륙에 대규모 하천이 없기 때문이다.
보령댐의 불안정한 수위가 이어지자 충남도는 지난달 관계기관 회의를 소집, 가뭄 대응 추진계획과 유기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서부발전과 중부발전 등 발전 3사는 수처리설비 공정 변경 등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충남지역 시·군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추진과 생활용수 비상관정 점검, 물 절약 캠페인 등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청양 지천댐 등 기후환경댐 14곳 추진
충남도는 금강 도수로 가동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환경부가 추진 중인 기후대응댐 건설 등 신규 수자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환경부는 지난 7월 30일 극한 홍수와 가뭄, 미래 용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청양(지천댐) 등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 용량 5900만t 규모의 댐이다. 예산 예당호(4700만t)나 논산 탑정호(3100만t)보다 큰 용량이다. 지천댐이 가동하면 하루 11만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주민 38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반면 청양의 일부 주민은 안개와 서리 일수가 70% 이상 증가하고 일조량이 부족해져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가 밝힌 관광지 개발이나 보상대책도 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충남도 "기후대응댐 건설이 근본적 문제 해결"
충남도 구상 기후환경국장은 “지첨댐은 저수구역 내에 취수시설이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가 없다”며 “환경부가 추진하는 기후대응댐 등 근본적이 대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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