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찾기 쉽고 오래 머문다”...가을축제 묶어 브랜딩하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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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가 지역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를 하나로 묶어 브랜딩화에 나섰다.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쉽게 찾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자는 차원이다. 또 축제장에 오래 머물도록 해 관광 활성화도 꾀하는 전략이다.
대구시는 오는 4~13일 판타지아페스타(이하 판대페)를 연다. 음악과 예술 콘텐트 축제들이 어우러진 이번 판대페에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대구종합예술제·대구포크페스티벌·대구콘텐츠페어·대구국제음악제·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동성로청년버스킹 등 8개 축제가 동시에 열려 시민과 관광객에게 풍성한 공연과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판대페는 2022년 가을 축제를 시작으로 이번이 5회째다. 봄(5월)과 가을(10월)에 각각 열리는 다양한 지역 축제를 하나로 묶은 대구축제통합브랜드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간 산발적으로 개최해 온 대규모 축제성 행사를 봄·가을 시즌별 통합·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광객이 편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 브랜딩화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판대페 기간을 대구여행주간으로 지정했다. 판대페 기간 동안 관광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이월드·스파크랜드 등 각종 이용권의 40~50% 할인 쿠폰을 8개 축제 현장에서 배부할 예정이다. 또 ‘판타지아대구페스타공연장X미술관’ 이벤트가 10~11월 두 달간 진행된다. 공연장(대구국제오페라축제·월드오케스트라)의 공연 관람객과 미술관(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관람객은 상호 간 30%의 티켓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본부장은 “대구 시민과 관광객이 판대페를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며 “판대페 가을 축제 기간 관광객들이 대구에 머물며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트를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부산시도 9~10월 따로 열렸던 17개 축제와 전시를 묶어 ‘페스티벌 시월’로 이름 붙였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부산형 융복합 전시컨벤션 사업으로,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서 성장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융복합 행사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SXSW는 1987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음악 축제로 출발해 영화·정보기술(IT) 등 행사로 영역을 확장했고, 현재는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가 맞물린 세계 최대 융복합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페스티벌 시월에서는 1일부터 8일까지 음악·영화·문화·음식·산업·기술 등 6개 분야 17개 행사를 ‘시월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국제음식박람회&마리나세프챌린지·아시아창업엑스포·부산디자인페스티벌·한아세안패션위크·데이터글로벌해커톤 등으로 구성된다.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쏟아진다. 시월 통합 입장권을 도입해 할인 혜택을 주고 지역 호텔과 공동 해외마케팅 등으로 축제 기간에 100여 개국에서 45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행사 기간 다양한 분야 국제행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글로벌 관광 허브 도시 부산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도 17개 축제 행사를 묶어 ‘G-페스타 광주’로 브랜딩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첫선을 보인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 축제를 통폐합하고 집중·연계화했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현대미술축제인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며, 맥주 축제인 비어 페스트 광주(25∼29일), 30개국이 참여하는 문화콘텐트 종합 전시회 광주 에이스 페어(26∼29일) 등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제와 행사 등을 연계한 G-페스타 광주로 행사 간 동반 상승효과를 노리겠다”며 “축제 기간 광주를 꼭 방문해 가을의 정취와 축제의 흥겨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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