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생 휴학계' 서울대 의대 처음 승인했다…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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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 뉴스1

서울대 의과대학이 전국 의대 중 처음으로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일괄 승인했다. 교육부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동맹 휴학을 승인할 수 없다며 현지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서울의대, 의대생 휴학계 승인한 첫 사례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전날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대부분 대학은 휴학 승인 권한이 총장에게 있지만, 서울대는 휴학 허가를 각 학장의 권한으로 두고 있다. 이에 의대 학장이 학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하고 대학 본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한 의대는 서울대가 처음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 본부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휴학 승인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휴학 승인이 전국 다른 의대들의 휴학 승인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 2월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껏 밀린 수업을 내년 2월까지 몰아서 진행하는 건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교육부에 의대생 휴학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관해 교육부 관계자는 “내용을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2학기 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됐는데도 의대생들은 여전히 돌아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의대 40곳에선 지난 2일 기준으로 전체 재적 인원 1만 9374명 중 653명(3.4%)만 2학기 등록을 마쳤다. 한 비수도권 의대 교수는 “실제 수업에 출석하는 비율은 등록률 수치보다 더 낮다. 거의 전무한 수준”이라며 “학생들의 휴학을 허용하고 이 사태가 풀리는 대로 복학하게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교육부 “동맹휴학 불허…현지 감사 등 엄정 대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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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텅 비어 있다. 뉴스1

서울의대의 휴학 승인에 대해 교육부는 의대생의 동맹 휴학을 승인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휴학 승인이 서울대 학칙상 학장의 권한이라고는 하지만, 동맹 휴학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정부가 밝혀왔기 때문에 학생들의 휴학 사유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서울대 의대 학장이 대규모 휴학 신청을 독단적으로 일괄 승인한 것은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며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의대에도 동맹휴학을 승인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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