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변호사. 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공익 신고했다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김규현 변호사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명예훼손과 업무 방해 혐의로 김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2시간 동안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등에서 고발한 사건으로 출석요구가 왔다. 다녀오겠다"는 글과 함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마포경찰서로 출석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제보 내용이 사실인지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고, 사실이라고 말했다"며 "제보 내용의 허위 여부를 밝히고 싶다면,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의 구성원이다. 그는 지난 6월 단체대화방의 대화와 녹취록 등을 근거로 로비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언론에 공익 제보했다.

이 대화방에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씨 등이 있다.

송씨 등은 지난 7월 김 변호사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민의힘도 김 변호사가 허위 사실을 제보해 언론사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