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삿포로 ‘구원자’ 박민규…홍명보호 ‘왼쪽 고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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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관련 논란을 해외에서 접하니 걱정이 커지더라고요. 선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는 것뿐이잖아요. 기회가 주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J리그 콘사돌레 삿포로의 한국인 수비수 박민규(29·사진)를 만났다. 교토 상가와의 홈 경기에서 삿포로의 2-0 승리를 이끈 그는 “일본에 건너온 이후 이곳 언론이 전하는 한국 축구 관련 뉴스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면서 “한국 축구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10월 A매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삿포로돔에서 만난 현지 축구 팬들은 박민규를 ‘구원자’라고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여름 그가 합류한 이후 J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던 삿포로의 경기력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박민규가 선발 자리를 꿰찬 8월 이후 삿포로는 J리그 7경기에서 4승(2무1패)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전 25경기에서 3승(6무16패)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박민규 효과’가 뚜렷하다.

박민규는 공격형 수비수다.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 타이트한 대인 방어, 과감한 오버래핑 등 다양한 재능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 양면에 걸쳐 활력을 불어넣는다.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지만, 팀 사정에 따라 중앙수비수와 윙 포워드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왼발 킥이 정교해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도 나선다.

측면 수비 고민이 심각한 축구대표팀에도 박민규는 반가운 존재다. 그는 “과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 4차례 대표팀에 뽑힌 경험이 있지만, A매치에 나서보진 못했다. 그땐 김진수(전북) 형과 홍철(대구) 형의 존재감이 워낙 컸다”면서 “두 형에게서 대표팀에 어울리는 플레이 스타일과 몸 관리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벤투 감독님 시절엔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것만으로 기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가장 달라진 건 ‘절박함’이다.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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