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하 양양군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여성위원회가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진하 양양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성위는 2일 오전 양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김진하 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여성위원회가 2일 강원 양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민원인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여성위는 "청렴하게 군정을 이끌어야 할 군수가 민원을 해결해주겠다는 빌미로 여성민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자행하고, 피해자로부터 금품까지 수수했다는 것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성 착취 행위이며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민원인을 상대로 차마 입에 올리지도 못할 범죄행위를 했다는 소식은 3만여 양양군민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며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의 인권과 권익을 철저히 짓밟은 김 군수의 범죄행위 의혹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 군수의 범죄행위 의혹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부터 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향후 지역사회와 연대해 사퇴 촉구 집회 등을 열 계획이다.

2일 오전 강원 양양군청 앞에서 이영순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여성위원장이 김진하 양양군수 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양양지역 민원인 A씨는 지난해 12월 김 군수가 지역 한 카페와 그의 차 안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김 군수가 민원 해결을 빌미로 현금 수백만원과 안마의자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군수와 관련해 제기된 비위 의혹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청탁금지법 등 관련법 위반 소지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김 군수의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군수는 논란이 커지자 최근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달 30일 도당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탈당계를 제출했다. 도당은 제출된 탈당계를 즉시 처리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김 군수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군수는 일부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등 그 외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