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양의지 없는 가을야구 첫판…이승엽 감독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
-
7회 연결
본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주전 포수 양의지(37) 없이 가을야구 첫판을 치른다.
양의지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는 선발 출장할 몸 상태가 아니다. 70~80% 정도만 회복했더라도 내보냈을 텐데, 아직 그 정도도 올라오지 않았다"며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훈련 때 보니 여전히 타격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지난달 21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6회 타석에 나섰다가 왼쪽 쇄골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고,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다.
양의지는 경기 전 "스윙할 때 통증이 있다. 통증을 느낀 뒤 휴식과 주사 치료로 버텼는데, 지금은 효과가 없다"며 "진통제로도 통증이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정상 출전이 어렵다. 준플레이오프 때 수비와 타격을 모두 할 수 있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아쉬워했다.
양의지는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해결사'다. 득점권 타율이 0.393으로 올 시즌 리그 전체 3위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428)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95) 다음으로 좋았고, 국내 타자 중에서는 1위다. 두산 입장에선 양의지의 타격 공백이 뼈아프다. 이 감독은 "경기 후반 수비 정도는 가능할 수 있지만, 타격은 쉽지 않다. 경기 내용과 상황을 봐가면서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올가을 심기일전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였던 두산은 창원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했다. 올해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홈에서 첫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의 잠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4위도 조금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시즌을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두산의 올 시즌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 같다"며 "올해는 '역대급'으로 관중이 많았고 빅 게임도 많이 했으니, 선수들이 크게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는 않을 거다. 본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