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체부 감사받는 축협에 공문 보낸 FIFA…제재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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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 현안질의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렸다.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가운데)이 현안질의에 참석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김성룡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지나치게 외부의 간섭을 받을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2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30일 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등은 지난달 24일 국회에 출석해 문체위 위원들에게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추궁당했고, 일련의 협회 행정 절차도 문체부의 감사 대상이 됐다.

FIFA는 공문에서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 등 정관 제14조를 들며 이 규정들을 위반할 경우 협회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각국 축구협회의 연합체인 FIFA는 산하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을 특히 중시한다. 이를 위반한 협회에 대해서는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린다.

앞서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해갔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했다.

협회를 감사 중인 문체부는 이날 중간 발표를 통해 홍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가 불공정한 절차를 밟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도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해선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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