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미사일에 피해 미미했지만…이스라엘 요격망 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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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게데라 마을에 있는 한 학교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쏜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요격 미사일에 대부분 격추돼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는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와 네게브 사막의 네바팀 공군기지 등 주요 시설 인근에 떨어지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의 한계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BBC방송·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의해 이스라엘이 입은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4명이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고, 텔아비브 등에서도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방공체계가 작동한 덕분에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일부 타격이 있었으나 피해는 경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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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하지만 외신들은 이란 미사일들이 이스라엘의 주요 정보·군사 시설 인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CNN은 “(SNS 동영상 분석 결과)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모사드 본부로부터 1㎞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며 “여기엔 주거·상업시설도 밀집돼 있어 폭발 지점에서 수백m 인근엔 주차장과 영화관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이스라엘 네바팀 공군기지에도 최소 9발의 미사일 폭발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피해는 대부분 경미하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미사일방어프로젝트 국장은 “이란의 지난 4월 공격과는 달리 더 많은 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미사일이 1발이라도 정부 청사나 모사드 본부 등 주요 전쟁 지휘부를 제대로 타격할 경우 이스라엘로서도 치명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공망이 잘 갖춰져 있다 해도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완벽하게 대처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대규모로 발사되는 미사일을 모두 방어하는 건 쉽지 않기에 우선순위를 정해 큰 피해를 줄 것 위주로 요격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잘 작동한 건 이 같은 알고리즘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이스라엘 방공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의 방공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하는 데 극초음속 파타흐-1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지난해 파타흐-1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첫 극초음속 미사일로 음속의 15배 속도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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